ADVERTISEMENT

7년전 욱일기 건 日자위대 관함식…초청장 받은 尹정부 선택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욱일기를 선미에 내건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스즈쓰키호. AP=연합뉴스

욱일기를 선미에 내건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스즈쓰키호. AP=연합뉴스

일본이 오는 11월 6일 예정된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핵심 외교 과제로 설정한 윤석열 정부는 관함식 참석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로부터 지난 1월 관함식 초청장을 받았고, 아직 결정된 바 없이 내부적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함식은 일본 총리가 일본 해상에서 각국 군함을 사열하는 행사다. 우리 해군은 2015년 10월 일본 관함식에 대조영함이 참가했다.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탄 구라마함에는 욱일기가 걸려 있었는데, 이 때문에 국내에선 관함식 참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관함식 초청장을 접수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선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별다른 논의 없이 결론을 미뤘다. 관함식이 열리는 11월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관함식 초청장이 온 지난 1월은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맞은 상황이란 점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일본은 관함식에 이어 진행되는 해상자위대 주도의 인도주의적 수색구조 훈련에도 우리 해군을 초청했다. 윤석열 정부는 관함식 참석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과 국내 여론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군이 올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한다면 이는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