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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사표 차단나선 이원석, 檢총장 지명뒤 선배들에 전화 돌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27기)가 지난 18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현직 선배 검사들에게 전화해 "많은 조언이 필요하다. 검찰 식구로서 함께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배가 총장이 되면 기수 선배들은 대거 사퇴하는 관행을 미리 차단하고 조직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기 위해 취재진 앞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기 위해 취재진 앞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자 선배 간부들도 의욕… "할 일 많다" 

이 후보자는 선배 고검장, 지검장들 전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고 한다. 이 후보자가 주로 “중요한 수사가 많고, 수사권 축소 등 검찰 조직에 중대한 시기이니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하고, 선배들이 덕담으로 화답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한 고검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 등 할 일이 많다”며 “이 후보자와 이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고검장급 검사 8명 중 가장 낮은 기수다. 총장으로 최종 임명될 경우, 전임 김오수 검찰총장(20기)에 비해 한번에 7기수가 낮아진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에선 그의 개인 역량은 인정하면서도 기수를 뛰어넘은 총장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자와 기수가 같거나 높은 검찰 간부가 19명이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총장 지휘계통에 있는 간부들은 주요 수사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보고해야 한다. 예전에는 이런 관계가 어색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일에 자신을 맞추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2019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됐을 당시 선배, 동기 기수가 상당수 잔류한 선례도 있다.

새 정부 출범 초기라는 점도 '줄사표는 없다'고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한 검찰 간부는 "첫 검찰 인사가 난 지 2~3개월이다. 지금 옷을 벗는 건 오히려 이상하게 비친다"며 "이 후보자의 동기, 선배 통틀어 사표 낼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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