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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MZ세대의 미술작품 국내 첫선, 페미니즘·식민주의 다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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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호 18면

마르셀리나 악포요토르의 회화 작품. [사진 보다갤러리]

마르셀리나 악포요토르의 회화 작품. [사진 보다갤러리]

8월 30일 서울 청담동에서 개관하는 보다갤러리는 첫 전시로 나이지리아 MZ세대 5인전 ‘라고스에서 서울까지’를 개최한다. 라고스는 나이지리아의 항구 도시다.

나이지리아 작가들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현대 미술계에서 아프리칸 작가들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이미 높다. 지난 4월 열린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은 미국 작가 시몬 리, 국가관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은 소냐 보이스 모두 아프리칸 여성이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에서 연이어 최고가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케리 제임스 마셜도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 기획자이자 라고스와 LA에서 렐레파운데이션과 렐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아덴렐레 소나리워 대표는 나이지리아 현대 미술의 최신 트렌드를 이렇게 소개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여성 예술가가 주목 받고 있는 현상과 일맥상통하게, 최근 아프리칸 미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르는 페미니즘이다. 아프리카 사회에서 성 평등이 논의되면서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건강, 성적 자율성과 관련된 사회 문제는 현대 미술계의 두드러진 경향이다. 또한 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서구와의 과거와 현재의 관계 역시 깊은 탐구대상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디아스포라 작가들은 식민주의, 포스트식민주의, 이주가 끼친 영향에 직면하고 있다. 그간 렐레파운데이션의 젊은 아티스트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진 소재가 성, 정체성, 사회와 정치, 인간 본성의 양극성인 것은 이것이 실제로 나이지리아 청년들이 겪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 블랙 피플, MZ세대 작가가 주목 받고 있는 미술 시장의 주요 트렌드와도 일치한다.”

서울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을 향한 현대 미술계의 관심 또한 높다. 마르셀리나 악포요토르, 토니아 은네지는 나이지리아 국내뿐 아니라 아트 바젤, 프리즈 등의 국제 아트 페어에서도 호평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특히 토니아 은네지는 최근 ‘포브스 아프리카 30 언더 30 리스트’에도 선정됐다. 그 외에도 표현주의 회화기법과 직물 디자인을 응용해 매혹적인 선과 기하학적인 패턴을 선보이는 아메 에그우, 사진·직조·콜라주 기법으로 독창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요바미 오궁베, 커플댄스·체스게임 등 친근한 장면들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이비드 오타루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회화, 패브릭을 이용한 믹스드 미디어, 사진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모두 컬러도 주제도 개성이 넘친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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