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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양육 방식은 다양하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02호 21면

부모는 중요하지 않다

부모는 중요하지 않다

부모는 중요하지 않다
로버트 러바인·세라 러바인 지음
안준희 옮김
눌민

서아프리카의 하우사족 엄마들은 젖을 물릴 때 아기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아동심리학에 친숙한 서구인 눈에는 “모성 결핍”처럼 보이는 행동이다. 과연 그럴까.

미국과 영국 태생의 인류학 박사 부부가 쓴 이 책은 반세기 전부터의 연구를 포함해 세계 각지의 다양한 양육방식을 담고 있다. 가까운 예로, 미국에선 젖먹이 때부터 아기를 따로 재우는 것과 달리 한국과 일본 등에선 부모와 함께 자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서구, 특히 미국에서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를 통해 대중화한 양육법이 결코 정답이 아니란 것을 부각한다. 자폐를 부모 탓으로 돌리는 등 과거 전문가들의 주장은 잘못된 내용도 많았다.

나아가 저자들은 양육에서 아동 발달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이 대중매체를 통해 극도로 과장돼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정신의학이 아동의 회복탄력성을 과소평가하고, 트라우마 등과 관련한 가능성을 과장한다고 비판한다.

주로 미국 얘기지만, 한국과 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매우 경쟁적이라고 보고 집중적이고 맹렬한 양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목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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