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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회의장단과 3시간 만찬…"민생 위해 뛰자"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진표 의장을 비롯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초청, 만찬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진표 의장을 비롯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초청, 만찬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신임 국회의장단을 만나 "민생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국회와 함께 국민들께 보여드리자"며 민생 경제를 위한 법안 통과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을 연 자리에서 "국회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민들께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김 의장과 정진석·김영주 국회 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만찬은 총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자리는 다음 달 새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예산과 법안 등 국정 운영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상황에 대응하면서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음달 정기 국회가 시작되는데, 국민들께 민생을 위해 국회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함께 보여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법 개정이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며 "저희도 국회에 법률안을 제출하겠지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법안, 경제 활성화 법안, 미래 전략과 먹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한 법안, 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챙겨야 된다. 의장님과 부의장님들, 사무총장님 많이 도와주길 바라겠다"고 했다.

김진표 의장은 "대통령께서 엄청나게 바쁘실 텐데 시간을 쪼개서 저희 국회의장단을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께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와의 협치를 중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우리 국민이 느끼고 또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말씀주신 것처럼 우리 국회에서도 여야가 합의해서 가장 급한 민생 문제는 먼저 해결해서 민생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야 정당이 정기국회에서 가장 빨리 처리해야 할 법안을 서로 각 당에서 뽑고 있다"며 "저희 의장단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비공개 만찬에서는 민생, 외교, 정치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오갔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 개혁이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정치가 여러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국회 논의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적이 아니라 초당적인 성취가 됐으면 좋겠다. 김진표 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기업인을 모시고 엑스포 유치 회의를 열고 싶다"고 했다.

김진표 의장은 "한국 정치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여야 모두 팬덤정치의 영향으로 극단화한 탓이 크고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들에게 역할을 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야 중진협의회에서 숙의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권고안을 제시하면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주 부의장은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 의견을 들으시면 좋겠다. (대통령이 쓴소리도) 다 받아주신다고 하더라"며 "지금은 국익을 생각할 때고, 그런 생각을 다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주52시간 근무제도 유연화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표했고 윤 대통령 역시 이를 비롯한 국회의장단의 발언을 경청했다고 국회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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