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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주둥이에 면봉 푹…"모기도 검사해라" 조롱받은 中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보건당국이 살아있는 수산물에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BBC, 블룸버그 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국 남부 푸젠성 해안도시 샤먼시 당국은 바다 조업을 끝내고 돌아온 어민과 포획 수산물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다.

샤먼시의 지메이구는 지난달 말 외국 어부들과의 불법적 상거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들여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이 같은 코로나19 검사 조치를 발표했다.

생선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 검역 요원들. 사진 Taihai Net 캡처

생선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 검역 요원들. 사진 Taihai Net 캡처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코로나 검사 과정을 찍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방호복을 입은 검역 요원이 생선의 주둥이를 벌려 코로나 검체 채취용 면봉을 찔러 넣는다. 게나 새우 등 갑각류는 면봉으로 딱딱한 몸통 구석구석을 문지른다.

하이난성에서는 이달 초부터 17일까지 약 1만4000명의 코로나 확진사례가 발생했는데, 지방정부가 감염 경로 중 하나로 수산물 거래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생선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 검역 요원들. 사진 Taihai Net 캡처

생선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 검역 요원들. 사진 Taihai Net 캡처

이와 관련해 BBC는 “해산물이 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국에서 발생한 감염 중 상당수는 항만 노동자나 냉장식품을 취급하는 노동자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산물 코로나 검사는 처음이 아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봄 상하이 봉쇄 직전에도 수산물 시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수산물 외에도 닭과 고양이 등 동물에게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과잉 조치는 소셜미디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 당국이 생선 입에 면봉을 넣어 검사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물고기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피할 수 없다’라거나 ‘검사가 모기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겠다’면서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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