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 벌써 끝나나...2500선 무너진 코스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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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2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6포인트(0.61%) 내린 2492.69에 장을 마쳤다. 25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 의지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14억원, 905억원을 순매도했다.

원화가치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  

원·달러 환율, 장중 연고점 경신.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장중 연고점 경신. [연합뉴스]

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원화 가치는 1325.9원에 마감했다. 전날 10.4원 하락(환율 상승)한 데 이어 이날 5.2원 추가 하락했다. 원화 가치는 장중 1328.8원까지 떨어지며 2009년 4월 30일(1326.7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 공개에 이어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달 세 번 연속‘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장은 이날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0.75%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에서 강력한 매파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시급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 반전, 고물가 우려 지속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했고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미국과 유럽의 수요 급증세에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전장보다 0.73달러(0.25%) 오른 배럴당 90.73달러를 기록했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9월물 선물 가격은 16일 전 거래일 대비 7% 급등한 100만BTU(열량단위) 당 9.33달러에 마감해, 2008년 8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시의 ‘서머랠리(Summer Rally)’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가의 투자 전략가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 서머 랠리 종료가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도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으며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중순부터 코스피가 반등해 온 것”이라며“연준이 긴축 유지 기조를 보이면서 시장에 경계감이 퍼져 있기 때문에 반등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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