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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6400만원, 韓선 5490만원…해외 전기차 이유있는 파격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몰 1층에 스웨덴의 전기차 폴스타2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몰 1층에 스웨덴의 전기차 폴스타2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정부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수입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국산 전기차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해외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개량된 모델을 최근 한국 고객에 인도하기 시작했다. 개량 전 모델인 폴스타2는 지난 3월부터 출고가 시작됐다. 지난 16일부터는 휠 디자인과 추가된 차량 색상을 적용한 모델 출고를 시작했는데, 가격(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은 개량 전과 같은 5490만원부터 시작한다.

폴스타2, 미국·중국보다 낮은 가격 판매

폴스타 관계자는 “개량 이후에도 본사와 적극적인 가격 협의 끝에 최소한의 인상 폭만 반영됐다”고 전했다. 현재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합산해 900만(서울시)~1550만원(전남 나주시) 수준이다. 폴스타2는 본사가 있는 스웨덴에서는 39만9500크로나(약 5031만원)부터 판매된다. 미국은 4만8400달러(약 6411만원), 중국은 29만8000위안(약 5787만원)부터 시작해 한국의 보조금 지급 기준인 5500만원을 넘어선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도 이르면 오는 9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ID.4를 출시할 예정인데, 미국 시작 가격이 3만7495달러(약 497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5500만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역시 9월 출시될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도 보조금 지급 기준 5500만원 이하로 출시될 수 있다. 당초 아이오닉6 가격은 5500만~6500만원으로 예상됐지만,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가격이 재검토되면서 사전 계약 일정도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서울 잠원동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만든 순수 전기차 폴스타2가 전시돼 있다. 뉴스1

지난 1월 서울 잠원동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만든 순수 전기차 폴스타2가 전시돼 있다. 뉴스1

폴스타2는 지난 7월까지 출시 5개월 만에 한국에서 모두 134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1만7462대)와 기아 EV6(1만4626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6746대)를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현재 한국에 모델3와 모델Y 등 2가지 종류만 판매하고 있다.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한 전기차 브랜드다. 2017년 볼보차와 중국 지리(吉利) 홀딩이 손을 잡고 설립했다. 오는 2023년까지 30개 국가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는 지난 4월 폴스타 전기차 6만5000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5, 미국에서 올해의 EV로 선정 

한편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미국에서 ‘올해의 전기차(EV)’로 선정됐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잡지 카앤드드라이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최고 등급 전기차 20대를 대상으로 성능을 평가한 결과 아이오닉5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카앤드드라이버는 차의 가치와 미션 수행, 기술 발전과 운전의 즐거움 등 4가지 항목으로 나눠 3주 동안 평가했다. 아이오닉5는 이 평가에서 아우디의 e-트론 GT와 BMW i4‧iX, 쉐보레의 볼트 EV와 포드 머스탱 마하-E GT,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을 모두 제쳤다.

토니 퀴로가 카앤드라이버 편집장은 “아이오닉5는 주행 성능과 항속 거리, 충전 속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보여줬다”며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 4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데 이어 ‘2022 독일 올해의 차’와 ‘2022 영국 올해의 차’에도 선정된 바 있다.

최영석 한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겸임교수는 “전기차 시대가 시작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이 무너졌다”며 “앞으로 2~3년이 누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보조금 정책을 뛰어넘는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명해 공포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인 보조금을 주도록 규정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발표한 '2022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발표한 '2022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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