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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CEO들, 지난해 19억원 넘게 받아…애플 팀쿡 연봉 1054억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난해 보수가 2억엔(약 19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윌리스 타워스 왓슨(WTW)의 조사에서 일본 CEO들의 1인당 보수가 처음으로 2억엔을 넘겼다고 전했다. 조사는 지난해 기준 미국과 영국, 독일·프랑스·일본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매출 1조엔(약 9조7450억원) 이상 기업 500개 회사로, 수치는 최저 보수와 최고 보수와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발표됐다.

CEO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미국이었다. 지난해 대비 2% 늘어났는데, 16억엔(약 155억원)으로 나타났다. 5개국 가운데 2위는 독일(8억5000만엔·약 78억3500만원)이었다. 영국(6억9000만엔·약 67억2200만원)과 프랑스(6억1000만엔·약 59억45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일본은 5위로 2억300만엔(약 19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다.

5개국 모두 전년 대비 CEO 보수가 늘었는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곳은 프랑스(35%)였다. 독일(20%)과 일본(14%), 영국(11%) 순으로 나타났는데 미국이 증가 폭이 가장 적었다. 닛케이는 주요 국가들의 '사장님' 보수가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실적 연동' 시스템을 꼽았다. 닛케이는 “실적이나 주가에 따라 보수를 결정하는 일본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호실적까지 겹치면서 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54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54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소니 회장 '엔저'에 보수 50% 늘어

일본 기업 CEO들은 지난해 ‘실적 대박’을 맞았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표적인 회사가 소니다. 매년 3월에 결산하는 일본 기업들 가운데, 소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023억엔(약 11조5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전자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긴 것은 소니가 처음이다. 이 덕에 소니를 부활시켰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켄이치로(吉田憲一郎) 소니 회장 겸 CEO는 보수가 50%나 늘어났다. 그가 지난해 받은 보수는 18억8000만엔(약 183억원)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90%가 ‘성과 보수’였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소니가 선보인 전기차. 뉴스1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소니가 선보인 전기차. 뉴스1

닛케이는 일본 경영자들의 보수는 미국과 비교해 3~8배의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미국은 경영자 보수의 91%가 성과연동형인 데다 기업 실적마저 좋아 '벌어들이는 힘’이 다르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애플 CEO인 팀 쿡은 지난해 108억3000만엔(약 1054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애플은 1960억 달러(약 260조원)에 달하는 매출고를 올렸다. 주가도 올라 애플은 세계에서 기사총액이 가장 비싼 기업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보너스'가 늘었다. 미국 ‘월가의 황제’로도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도 웃었다. 지난해 증시가 활황세를 띄면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실적이 사상 최고를 찍었던 덕이다. 닛케이는 지난해 평균 환율로 계산한 그의 보수는 92억6000만엔(약 902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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