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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FA 최대어 채은성, 무더위·폭우에도 타율 0.381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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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LG 채은성은 올 겨울 자유 계약(FA) 자격을 얻는 야수 중 최대어로 주목 받는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2회말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는 채은성. [뉴스1]

LG 채은성은 올 겨울 자유 계약(FA) 자격을 얻는 야수 중 최대어로 주목 받는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2회말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는 채은성. [뉴스1]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채은성(32)은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LG의 4번 타자다. KBO리그가 하반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매섭게 돌아간다.

지난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승리의 주역은 채은성이었다.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튿날인 17일 삼성전에서도 5-5로 맞선 2회 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4타수 2안타 3타점. 18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선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20(7위). 홈런(10개)은 지난해(16개)보다 적지만, 찬스에 강해 타점(72개·7위)이 많다.

채은성은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양의지, 박민우(이상 NC 다이노스)와 함께 야수 중에선 최대어 급으로 평가 받는다. KBO리그에서 귀한 우타 중장거리포 유형이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17개의 홈런을 쳤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걸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꾸준함도 강점이다. 올해 두 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을 지킨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3연전 내내 안타를 치지 못한 건 한 차례 뿐이었다. 기복이 적은 유형이다. 무더위와 비가 기승을 부린 8월에도 11경기 타율 0.381,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채은성은 스스로 “볼을 많이 건드린다”고 말하는 배드볼 히터다. 대신 생각했던 공을 정확하고, 강하게 때린다. 그래서 힘없는 타구는 적고,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많다. 타자 친화적 구장을 쓰는 구단 팬들은 “채은성을 데려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LG 역시 채은성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채은성은 2009년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당시엔 ‘체격조건(1m86㎝, 92㎏)만 좋은 2군 선수’였다. 의장대 현역 복무를 마치고 ‘102번’을 달았던 그의 목표는 두 자릿수 번호를 달고 1군 경기에 뛰는 거였다. 소문난 연습벌레였던 채은성은 주전을 넘어 이제 LG의 어엿한 ‘4번’ 타자가 됐다.

외야수로 뛰던 채은성은 올해 초 박해민이 오면서 1루수로 옮겼다. 시즌 초엔 수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요즘은 수비코치 출신 류지현 감독도 칭찬할 만큼 자리를 잡았다. 프로 입단 초기엔 포수를 봤던 경험을 살린 볼 핸들링과 바운드 볼 처리 능력은 수준급이다.

채은성은 선수 생활 내내 역경과 싸웠다. 그리고 남다른 성실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런 그에게 입단 14년 만에 얻는 FA 자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채은성은 “프로 선수니까 관심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그래도 지금은 내 할 일을 하면서 팀 승리 만을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프로야구 전적(18일)

프로야구 전적(18일)

LG는 18일 경기에서 SSG에 8-4로 승리, 3연승을 이어갔다. 선두 SSG와 게임 차는 7경기로 줄었고, 3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4경기 차로 늘어났다. 스위치 히터인 LG 로벨 가르시아는 오른손 폰트와 왼손 김택형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은 역대 5번째다. 오지환은 시즌 20호 홈런을 날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댄 스트레일리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KT 위즈를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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