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옥중 웹툰 연재중…부친 "딸 수렁서 건질 방법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18 21:57

업데이트 2022.08.19 10:37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인 황하나씨. 뉴시스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인 황하나씨. 뉴시스

사진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홈페이지 캡처

사진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홈페이지 캡처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받고 수감 중인 황하나씨가 부친과 함께 웹툰을 연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웹사이트에는 지난달 13일부터 '2045(어느 별 DNA)'라는 제목의 웹툰이 연재되고 있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작가를 포함해 누구나 웹툰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정식 연재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해당 웹툰은 황씨가 그림을 그리고 부친인 황재필씨가 글 작가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웹툰은 3화까지 올라와 있다.

황재필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딸 황씨와 함께 웹툰을 도전하게 된 계기를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혹독한 시행착오로 삶의 의미마저 잃어가고 있는 딸에게 어떤 아빠가 필요할까. 몇 년간 저 역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딸을 시행착오의 수렁에서 건질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그러다 20여년 전 싸이월드 미니홈피 대문 사진으로 사용했던 '좌절금지'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그거란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해결할 정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말아야 할 것들만 알려 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라도 좌절만큼은 하지 않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생 복기를 하다 보니 행복했고 즐거웠던 날들이 많이 생각났다. 무엇보다 딸이 좋아했고, 잘했던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각났다"며 "음악과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아이여서, 1년 전 조심스럽게 딸에게 편지로 그림을 다시 그려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었고, 몇 달이 지나고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재필씨는 "종이와 샤프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딸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간간이 편지에 동봉돼 오는 그림을 보면서 딸과 웹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9년 전 써놓았던 300페이지 분량의 '특이점'(스토리보드 제목)을 웹툰에 맞게 가볍게 각색해 딸에게 우편으로 보내면 딸은 보내준 스토리보드를 읽고 동봉된 이미지를 참고해 한 컷, 한 컷 스토리에 맞춰 그림을 그려 제게 우편을 보낸다"고 과정도 설명했다.

황재필씨 블로그에 소개된 황하나씨의 그림. 사진 네이버 블로그 캡처

황재필씨 블로그에 소개된 황하나씨의 그림. 사진 네이버 블로그 캡처

황씨가 직접 그린 그림 등을 소개한 그는 "우편으로 소통하려니 답답한 점이 많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부녀가 되기 위해 묵묵히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이 확정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