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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손 패대기, 휴대폰도 박살낸 호날두...그 사건의 결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맨유 호날두는 지난 4월9일 에버턴 소년팬의 손을 내리쳐 휴대폰을 박살냈다. 트위터 캡처

맨유 호날두는 지난 4월9일 에버턴 소년팬의 손을 내리쳐 휴대폰을 박살냈다. 트위터 캡처

소년 팬 휴대폰을 패대기 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찰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18일 영국 매체 미러는 “자폐아의 손을 내려쳐 휴대폰을 파손한 호날두가 폭행과 형사상 피해 혐의와 관련해 자발적으로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문제는 조건부 주의로 처리돼 종결됐다”고 보도했다. 경미한 범죄를 시인한 경우 경찰이 내리는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이다.

사건은 지난 4월9일 맨유가 에버턴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발생했다. 호날두가 경기장 터널을 빠져 나가며 손으로 에버턴 팬 손을 내리쳤다. 팬의 휴대폰은 바닥에 떨어져 박살 났다. 경기 중 정강이를 다친 데다 패배까지 당한 호날두가 화풀이한 거다.

한 팬이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영국에서 논란이 됐다. 이후 피해를 입은 14세 소년 제이콥 하딩이 큰 충격을 받았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게 알려져 호날두를 향한 비난이 더 거세졌다.

소년팬을 비롯한 에버턴 팬들 모두는 터널 바로 옆 관중석에서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호날두가 자기 성질을 못 참고 휴대폰을 부쉈다. 사건 직후 어머니 사라 켈리는 “아이가 타박상을 입었다. 나와 제이콥은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자폐증도 있고 운동장애도 있어서 집에 올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소셜미디어에 멍이 든 아이 손과 액정이 깨진 사진을 올렸다.

켈리는 소셜미디어에 멍이 든 아이 손과 액정이 깨진 사진을 올렸다. 켈리 소셜미디어

켈리는 소셜미디어에 멍이 든 아이 손과 액정이 깨진 사진을 올렸다. 켈리 소셜미디어

호날두는 소셜미디어에 “어려운 순간에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존중하고 인내하며 이 아름다운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어린 친구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나의 분노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 만약 가능하다면 이 서포터를 올드 트래포트(맨유 홈구장)에 초청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팬 부모는 ‘에버턴 팬인데 왜 맨유 홈구장에 가느냐’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4개월이 흘러 호날두에게 조건부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미러는 “호날두가 아이에게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논란의 아이콘인 맨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논란의 아이콘인 맨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한편 ‘논란의 아이콘’ 호날두는 올여름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으로 이적을 추진하며 맨유 팀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동료들과 떨어져 ‘혼밥(혼자 밥 먹는 것)’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맨유는 개막 후 2연패를 당해 최하위(20위)를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소셜미디어 댓글에 “몇 주 안에 인터뷰에서 진실이 밝혀질 거다. 미디어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나와 대한 100개 뉴스 중 5개만 맞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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