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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무성대장’ 김무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내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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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내정됐다고 여권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알박기’ 논란에 휩싸였던 전임 수석부의장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대표를 수석부의장으로 점 찍었다”고 전했다.

민주평통은 평화 통일 달성을 위한 정책 수립 등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헌법기관이자 자문 기구다. 민주평통 의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수석부의장은 통상 장관급 이상으로 분류되고, 그간 다선 의원이나 원로 혹은 대통령 측근들이 주로 자리를 맡았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내정됐다. 임현동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내정됐다. 임현동 기자

별명이 ‘무성 대장(무대)’인 김 전 대표는 여권의 선 굵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상도동계의 막내 격으로 정치에 입문해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표를 돕는 등 친박 핵심이었지만, 2010년 5월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친박계와 멀어졌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 위기를 겪자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투입돼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전 의원과 치열한 경쟁 끝에 대표로 선출됐지만, 박근혜 청와대와는 줄곧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반면 2015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2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2016년 새누리당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진박 공천’ 논란이 일자 김 전 대표는 공관위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며 이른바 ‘옥새 파동’을 벌였다. 그해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당초 전망과 달리 민주당에 1당 자리를 내줬고, 김 전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정치 가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후 2020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는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 모임인 ‘마포 포럼’을 조직해 주로 당 외곽에서 활동했다. 마포포럼은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등 정권 교체 과정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공식 직함을 달지는 않았지만, 물 밑에서 윤 대통령을 도왔다고 한다. 당시 선대위에서 활동한 핵심 관계자는 “대선 과정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김 전 대표가 외곽에서 많은 조언을 했고,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한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석 전 지검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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