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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모듈·부품 생산부문 분리…“미래 모빌리티 대응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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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18일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을 분리해 두 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18일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을 분리해 두 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인 현대모비스가 생산 전문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한다. 현대모비스는 18일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을 분리해 두 개의 법인을 설립하고, 현대모비스가 해당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시장에서 “오너 지배구조 강화 포석” 해석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에 생산 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해오던 국내 모듈공장과 부품공장이 두 개의 생산 전문 계열사로 각각 통합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올 1월 CES 2022 전시관과 메타버스가 결합된 공간에서 신개념 모빌리티 컨셉트카와 미래차 신기술을 선보였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올 1월 CES 2022 전시관과 메타버스가 결합된 공간에서 신개념 모빌리티 컨셉트카와 미래차 신기술을 선보였다. [사진 현대모비스]

이에 따라 울산·화성·광주의 모듈공장은 모듈 통합계열사(가칭)로,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등 부품 생산조직은 부품 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산 전문 자회사 신설과 분리·재배치 안을 설명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다음 달 임시이사회를 통해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11월 생산 전문 계열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대응하고자 회사를 분리한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자신이 대주주였던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중심으로 현대그룹에서 현대차를 계열 분리했다. 이 과정에서 법정관리를 받던 기아자동차(현 기아)를 인수하면서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정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7.17%, 0.32%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리는 등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2006년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 건립 조인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가운데)과 정의선 회장(왼쪽). 오른쪽은 소니 퍼듀 당시 조지아 주지사. [연합뉴스]

2006년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 건립 조인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가운데)과 정의선 회장(왼쪽). 오른쪽은 소니 퍼듀 당시 조지아 주지사. [연합뉴스]

2018년 현대모비스의 모듈 부문을 분리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려 했으나, 기업 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시장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현재 20%)다. 정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인 현대엔지니어링(2014년 현대엠코 합병)의 기업공개(IPO)도 올 초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잠정 중단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생산 전문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하는 것에 대해 시장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 주가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날 대비 3% 하락한 21만1000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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