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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국회 등장 김순호 경찰국장, 여야 질문공세에 금세 굳어진 표정[포토버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락치 특채' 의혹을 받는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웃으며 출석했다가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집중되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이른 오전 9시 40분께 회의장 앞에 도착한 김 국장은 경찰 관계자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회의장으로 향하는 김 국장을 촬영하자 "촬영하지 말라"며 들고 있던 생수병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경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경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업무보고가 끝나자 곧바로 김 국장에게 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발언대에 나온 김 국장은 30여 년 전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프락치 특채' 의혹에 대해 재차 부인하며 인노회가 이적단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게 경장 특채 사유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게 경장 특채 사유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인노회는 민주화 단체인가, 이적단체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국장은 “이적단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인노회 관련 법원 판결이 세 번 있었는데 명백한 주사파 이적단체라 생각하냐’고 재차 묻자 김 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 국장은 ‘주사파 활동에 회의를 느끼고 경찰에 투신한 계기가 됐냐’는 질문에는 “이적 단체이기 때문에 경찰에 투신을 한 계기가 된 것은 아니”라며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 주체사상이 가진 공포 때문에 전향을 했고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길이 뭔가 생각한 끝에 경찰이 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노회 탈퇴 대가로 경찰 특채됐냐’는 질문에는 “그건 결코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 국장이 인노회를 이적단체로 규정하자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대법원 판결에서 인노회가 이적단체가 아님을 명시한 것을 아느냐’고 묻자, 김 국장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성민 의원 질의 때 그 당시 이적단체였다는 의미로 말씀을 드렸는데 오해가 있으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국장은 이 의원이 ‘(대법원) 판결이 났으니 지금은 이적단체인가, 아닌가’라고 묻자 “27년간 이적단체로 판결을 유지해온 것”이라고 했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020년 대법원 판결은 판결 이후부터가 아닌, 과거 당시부터 인노회가 이적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명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그러면서 “인노회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김순호 국장이 반헌법 세력인 것 같다”며 “정부 관료가 이런 반헌법적 발언을 국회에 와서 뻔뻔하게 한다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창피하다”고 했다.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른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른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김성룡 기자

김 국장이 홍승상 전 경감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헌신하신 분”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홍 전 경감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한 경찰관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홍 전 경감은 김 국장을 경찰에 특채한 인물로 지목됐다. 용 의원은 “87년 이후 만들어진 헌법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 이후 민주항쟁으로 국민이 쟁취한 헌법인데 홍승상씨 같은 사람이 징계도 안 받고 포상받고 명예퇴직 하니까 경찰국장 같은 분이 국회에 와서 말도 안 되는 말씀을 당당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 국장은 1988년부터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노동자회’(인노회) 부천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다 1989년 4월 돌연 잠적했고, 경찰의 인노회 수사가 이어진 뒤 그해 8월 경장 직급으로 특별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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