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네 남자의 타격훈련

중앙일보

입력 2022.08.18 12:56

업데이트 2022.08.18 16:23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전이 끝난 뒤 타격 연습을 하는 이창진(왼쪽부터), 최희섭 코치, 이범호 코치, 황대인. 광주=김효경 기자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전이 끝난 뒤 타격 연습을 하는 이창진(왼쪽부터), 최희섭 코치, 이범호 코치, 황대인. 광주=김효경 기자

"딱". "딱".
1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가 끝난 야심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네 명의 남자는 야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이창진(31)과 황대인(26), 그리고 최희섭, 이범호 타격코치였다. 최근 주춤한 두 타자의 특타 훈련을 위해서였다.

연습복 차림의 황대인이 먼저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무더위가 한 풀 꺾인 밤이라 훈련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전날 선발등판을 앞둔 양현종이 멀찍이서 셰도우 피칭을 하는 가운데 배팅볼을 힘껏 때렸다. 이범호 코치가 중간중간 스윙과 밸런스에 대해 조언했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전이 끝난 뒤 타격 연습을 하는 최희섭 코치, 황대인, 이범호 코치. 사진 KIA 타이거즈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전이 끝난 뒤 타격 연습을 하는 최희섭 코치, 황대인, 이범호 코치. 사진 KIA 타이거즈

잠시 쉬는 사이 이번엔 이창진이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섰다. 옆에서 지켜보던 최희섭 코치가 배팅 케이지로 갔다. 휴식하는 사이 황대인과 이범호 코치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창진의 연습이 끝나자 다시 교대. 코치들도 자리를 바꿨다. 이렇게 네 명의 남자는 30분간 특타 훈련을 함께 했다. 황대인은 막판 세 차례 연속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내기도 했다.

황대인은 KIA 타선의 핵심이다. 지난해부터 KIA 주전 1루수를 꿰찼다. 지난해(13개)에 이어 올해도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8월 들어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월간 타율은 0.135. 7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6경기 연속 홈런 맛을 보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황대인.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황대인. 연합뉴스

이창진도 올 시즌 외야수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 2군에서 개막을 맞았지만 타격 페이스를 무섭게 끌어올렸다. 테이블세터로 나서며 공격을 이끌었던 이창진은 7월에는 타율 0.476을 기록하며 생애 첫 월간 MVP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창진도 8월 들어서는 타율 0.105에 머물고 있다. 17일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풀타임 첫 시즌을 맞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고비. 답답해진 황대인은 코치들에게 특타 훈련을요청했다. 두 사람은 흔쾌히 수락했고, 이창진도 이에 합류했다.

KIA 외야수 이창진. 사진 KIA 타이거즈

KIA 외야수 이창진. 사진 KIA 타이거즈

두 타자는 올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KIA가 전반기에 안정적으로 5할 승률 이상을 거둔 데는 둘의 공이 컸다. 하지만 KIA는 최근 불펜투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8월 성적은 4승 7패. 중하위권 팀들이 조금씩 격차를 줄이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원래 실내에서 치는데, 밖에서 치는 건 느낌이 다르다. 대인이와 창진이가 밖에서 치고 싶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거라 금방 좋아질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둘의 반등이 간절한 KIA, 그리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 하고 싶은 선수와 타격코치들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여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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