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겸허히 받들 것”…대통령실부터 손댄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18 00:04

업데이트 2022.08.1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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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7일 기자회견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17일 기자회견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국민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오전 10시부터 54분간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최근 다녀온 휴가와 광복절 경축사,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국정 전반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의 원인을 묻는 말에 “휴가를 계기로 되짚어보면서 조직과 정책과 과제들이 작동되고 구현되는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소통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면밀하게 짚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사 쇄신과 관련해 “국면 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어떻게 보는지를 묻자 “민생 안정 등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고,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표해본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야당 “낯부끄러운 자화자찬, 정작 내용은 없어”

여권 내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 받는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밝힌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정상 간 대화나 실무자 협상이 쇼가 돼서는 안 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정착에 유익해야 한다”며 “먼저 비핵화를 하면 우리가 지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거기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도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할 때 원만하고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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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노동 개혁에 대해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가 초당적·초정파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소주성(소득주도 성장)과 같은 잘못된 경제 정책을 폐기했다.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우리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며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를 재확인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 회견에 “빈 수레만 요란했다”고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100일간의 성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나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고 정작 내용은 없었다”며 “윤 정부가 내세울 수 있는 성과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국민을 제대로 섬기겠다는 최고지도자의 의지 표명이었다”고 호평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 전반에 관해 국민이나 언론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안의 문제점, 현실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고 있었고, 거기에 대한 나름 해법까지 제시하려고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전에 각본 없이 하는 모습은 굉장히 좋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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