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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쌀을 합시다]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우리 쌀,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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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쌀의 날’ 세계가 주목하는 쌀

쌀밥은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식단 조성에 유리하며, 저지방 식품으로 지방산 조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건강 기능성을 갖췄다. 다이어트 효과도 뛰어나다. 쌀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쌀밥은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식단 조성에 유리하며, 저지방 식품으로 지방산 조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건강 기능성을 갖췄다. 다이어트 효과도 뛰어나다. 쌀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8월 18일, 오늘은 ‘쌀의 날’이다. 쌀을 뜻하는 한자인 ‘미(米)’의 획을 풀어보면 여덟(八), 열(十), 여덟(八)으로 형성돼 있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에 제정했다.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팔(八)+팔(八), 즉 88번의 농부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8회째 쌀의 날을 맞아 최근 건강한 식재료로 세계가 주목하는 쌀의 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식량안보 강화 계획 국정 과제에 담아

최근 K-푸드가 한류 열풍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식’은 건강한 다이어트 효능이 부각되며 ‘K-팝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실제 미국 NBC 계열 ‘투데이닷컴’은 K-팝 다이어트의 장점을 소개하며 한국이 미국보다 비만율이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이어트에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영양소가 포함돼야 하는데 한식의 경우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들이 풍부해 장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 다이어터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혜경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쌀밥은 다른 식품과 잘 조화돼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식단 조성에 유리하며 조리 시 열량이 추가되지 않고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다. 저지방 식품으로 지방산 조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건강 기능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처럼 쌀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식량 안보’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고, 식량전쟁으로까지 비화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역시 식량안보 강화 계획을 국정 과제에 담는 등 보다 구체적인 식량안보 정책 수립에 나섰다.

쌀의 힘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주목받았다. 당시 팬데믹으로 세계의 ‘곡물창고’를 담당하던 나라들이 곡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식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렸다. 반면 한국은 주식인 쌀의 자급률이 평균 96%를 유지하고 있어 식품 사재기가 거의 없는 나라로 외신에 보도됐다.

쌀은 식량 주권을 위해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수 효과도 제공한다. 벼농사는 대기 정화, 수자원 관리, 토양 유실 방지를 비롯해 폐기물 분해 등 환경보전 능력이 탁월하다. 모내기·품앗이와 같은 전통문화 보전의 공익적 기능도 수행한다.

최근 분질미 등 쌀의 이용 활성화 노력이 활발하다.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최근 분질미 등 쌀의 이용 활성화 노력이 활발하다.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세계적으로 쌀의 가치가 강조되면서 쌀 이용 활성화 논의도 활발하다.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쌀을 단순히 쌀밥만이 아닌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활용하자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분질미(粉質米)’가 대표적으로, 자녀의 아토피 때문에 수입 밀가루로 만든 빵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쌀 빵을 선택하면서 주목받는 품종이다.

분질미는 가공용 쌀의 안정적 공급과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쌀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선보인 것이다. 일반 쌀보다 하얗고,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돼 따로 물에 불리지 않아도 가루로 빻을 수 있어 가루로 만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분질미는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글루텐 프리’ 품종으로, 밀 등에 함유된 글루텐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소비자도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다. 분질미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개발로 수입 밀가루 의존도가 낮아지면 쌀의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쌀 농가들의 소득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2027년 쌀 가공산업 규모 10조원으로 확대 

최근 정부는 식량 주권 확보와 밀가루 대체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27년까지 밀가루 연간 수요의 10%가량을 가공 전용 쌀 분질미로 대체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0년 45.8%에 불과했던 식량 자급률을 2027년까지 52.5%까지 끌어올릴 것이며, 2021년 7조3000억원이었던 쌀 가공산업 시장 규모도 2027년까지 10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쌀가루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건강 식재료로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 쇼핑몰에는 제면용 쌀가루, 박력 쌀가루 등이 인기를 끈다. SNS에는 쌀가루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에 대한 게시물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경기도 평택시의 주부 안혜림(42)씨는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밀가루를 먹으면 뾰루지가 올라오고 컨디션이 나빠져 글루텐 민감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러다 쌀 빵을 온라인몰에서 주문해 먹었더니 소화도 잘되고 거부반응이 없어 애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루텐 민감증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다이어트 및 이유식에도 쌀가루가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에 거주하는 차미애(32)씨는 “쌀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거의 없어 첫아이부터 쌀미음으로 이유식을 만들었는데 쌀을 불려 가루를 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최근 둘째 출산 후 인터넷을 통해 쌀가루가 제품화한 것을 알게 돼 구매해 이유식을 만들고 있는데 정말 편하고 아기도 잘 먹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쌀가루 제품화 및 유통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쌀가루를 활용하는 업체와 연계해 밀가루 대체가 유망한 가공식품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계기로  쌀가루 전용 케이크·카스텔라·과자류 등 비발효 빵류와 밀가루 함량이 낮은 어묵 소시지 등의 개발 및 판매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쌀가루 가공 전용 품종 및 빵류·면류 가공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은 쌀 소비 방법을 확대해 자급률을 높이는 노력이다. 이를 통해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면 식량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시름이 높아진 상황에서 쌀과 다양한 쌀 가공식품 소비에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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