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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8만명…주말 수도권엔 중증병상 당직병원 가동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8만803명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8만803명을 기록하며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일 18만 명을 넘어서며 정부가 예측한 재유행 정점 20만 명에 근접했다. 당국은 8월 말까지 정점 수준의 유행이 이어지며 입원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번 주 토요일부터 6주간 수도권에 주말 당직병원을 운영해 의료 공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병상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해본 결과 주말에 신속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며 “고위험 산모, 신생아, 중증 기저질환자 보호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 수도권에 주말 당직병원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참여 대상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코로나19 전담병상이 있는 상급종합병원 17곳이다. 이 중 3개 병원에 병원당 각 2개씩 총 6개 병상을 지정해 중환자실 집중치료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 산모·영유아 등을 우선적으로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기간은 20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며 유행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6차 대유행이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 20만 명 이내에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803명으로 18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실상 이번 주가 정점 구간”이라며 “17일 이후에는 확진자가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69명, 사망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확진자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보니까 그에 비례해 위중증 환자가 생기고 있다”며 “예방 측면에서는 백신 접종, 치료에선 병상 확보와 조기 치료제 투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발생하는 확진자 숫자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적다. 일상을 제약당하면서 확진자 숫자를 줄이느냐, 아니면 조금 자유롭게 살면서 확진자 숫자를 어느 정도 용인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며 “거리두기를 할 만큼 확진자 숫자가 폭발하는 게 아니라면 고위험군 보호와 치료를 하면서 일상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43.7%, 준중환자 병상은 61.1%를 기록 중이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서 미리 준비한 전담병상은 17일 기준 7163개소로 7000개를 넘어섰다”라며 “일반격리병상 7200여 개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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