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형편없어"…伊 전설의 여배우, 95세에 총선 출마

중앙일보

입력 2022.08.17 18:58

업데이트 2022.08.17 23:20

1957년 영화 '노틀담의 꼽추'에 출연한 이탈리아 영화계의 전설 지나 롤로브리지다. 사진 다음영화

1957년 영화 '노틀담의 꼽추'에 출연한 이탈리아 영화계의 전설 지나 롤로브리지다. 사진 다음영화

'20세기의 모나리자'로 불리며 전 세계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탈리아 영화계의 전설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95세 나이에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1927년 7월 4일생으로 최근 95번째 생일을 맞은 롤로브리지다가 이탈리아 총선에 상원의원으로 출마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사임하면서 이탈리아에서는 9월 25일 조기 총선으로 차기 내각이 구성된다.

롤로브리지다는 "정치인들이 요점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서로 논쟁만 벌이는 것에 지쳤다"며 "건강에서 정의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결정권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현지 매체 인터뷰를 인용해 CNN은 전했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는 형편없는 상태다. 국가에 보탬이 되는 선하고 긍정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기 총선은 사임 의사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정책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초점이다.

드라기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유럽연합(EU)과 보조를 맞추며 러시아에 대한 강경 입장을 굳건히 했다.

롤로브리지다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대 등 반(反)드라기를 표방한 '주권과 대중 이탈리아 정당(ISP)'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이에 대해 영국을 상대로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주도했던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롤로브리지다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면서 소피아 로렌, 브리지트 바르도 등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섹시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1956년 '노트르담의 꼽추', 1959년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등에서 맡은 관능적인 역할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으며 1968년 '애인 관계'(Buona Sera, Mrs. Campbell)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2018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됐고, 은퇴한 뒤에는 사진기자, 건축가로도 활동했다.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의 독점 인터뷰 특종으로 화제를 몰기도 했다.

1999년 유럽의회 선거에 도전한 바 있는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정치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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