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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적과의 동침, 울버햄프턴에 포르투갈 동료만 1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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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황희찬(가운데)이 포르투갈 동료 무티뉴와 포옹하고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 동료 중 포르투갈 국적 선수는 10명이 넘는다. 로이터=연합뉴스

울버햄프턴 황희찬(가운데)이 포르투갈 동료 무티뉴와 포옹하고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 동료 중 포르투갈 국적 선수는 10명이 넘는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이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23) 영입에 합의했다고 스카이스포츠가 16일 보도했다. 울버햄프턴은 스포르팅에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4220만 파운드(669억원)를 지불한다. 누네스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포르투갈 A매치 8경기(1골)에 출전했으며 올해 11월 열릴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울버햄프턴은 지난주 발렌시아 윙어 곤살로 게데스(26)를 영입한 데 이어 올여름에만 포르투갈 선수 2명을 데려왔다. 여기에 벤피카의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21)까지 추가로 노리고 있다.

울버햄프턴 이적이 임박한 스포르팅의 마테우스 누네스(왼쪽). EPA=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이적이 임박한 스포르팅의 마테우스 누네스(왼쪽). EPA=연합뉴스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26)은 소속팀에서 ‘적과의 동침’ 중이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은 같은 조인데, 현재 울버햄프턴 스쿼드 23명 중 10명이 포르투갈 출신이다. 누네스가 공식적으로 합류하면 11명이 된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포르투갈 선수로만 구성된 울버햄프턴 베스트11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격수 페드로 네투(22)와 다니엘 포덴세(27),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36)와 후벵 네베스(25), 골키퍼 조세 사(31) 등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포르투갈 사령탑도 포르투갈 출신 브루노 라즈(46) 감독이다. 그러다 보니 울버햄프턴을 두고 ‘미니 포르투갈’, ‘포르투갈 커넥션’이란 말까지 나온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포르투갈 선수로만 구성된 울버햄프턴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사진 트랜스퍼마르크트 인스타그램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포르투갈 선수로만 구성된 울버햄프턴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사진 트랜스퍼마르크트 인스타그램

2017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은 뒤 같은 포르투갈 출신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가 구단에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했다. 무티뉴, 디오고 조타(현 리버풀) 등을 앞세워 2020년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하는 등 성적이 나자 포르투갈 선수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 아스널이 과거 패트릭 비에이라, 에마뉘엘 프티, 니콜라 아넬카 등 프랑스 선수들을 쓴 것과 비슷하다. 울버햄프턴에 새롭게 온 포르투갈 선수는 팀 내 자국 선수들이 있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멕시코), 윌리 볼리(코트디부아르)와 함께 팀 내 비유럽 출신 3명 중 한 명이다. 울버햄프턴의 상징은 ‘늑대’이고 황희찬 별명은 ‘황소’라서, ‘황소가 포르투갈 늑대들 10명과 함께 산다’는 농담도 나온다.

황희찬(왼쪽)이 팀동료 포덴세와 교체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왼쪽)이 팀동료 포덴세와 교체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은 지난 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헤딩 패스로 포르투갈 출신 포덴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 동료들과 잘 지낸다. 황희찬은 지난 5월 팬미팅에서 “팀에 포르투갈 선수들이 많아 포르투갈어도 배우고 친해지고 있다. 포르투갈어를 하다가도 영어로 바꿔서 얘기하며 배려해준다. 무티뉴와는 사우나도 같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포르투갈 동료들의 지원사격을 받지만, 올 겨울 월드컵에서는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황희찬은 올해 12월3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을 앞뒀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호날두(가운데)와 조타(아래). EPA=연합뉴스

포르투갈 국가대표 호날두(가운데)와 조타(아래). EPA=연합뉴스

다만 울버햄프턴에 포르투갈 선수는 11명에 달하지만,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 멤버는 공격수 게데스, 미드필더 무티뉴, 누네스 등 3명 정도다. 골키퍼 조세 사, 수비수 넬송 세메두는 대표팀을 오간다.

포르투갈에는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오고 조타(리버풀), 하파엘 레앙(AC밀란),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시티), 수비수 주앙 칸셀루(맨시티)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포르투갈이 강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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