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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준석표 혁신위 해체하고 비대위 단독체제 가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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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주자로 지목돼온 안철수 의원(3선, 분당갑)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9명의 인선을 매듭짓고 출범한 것과 관련, "비대위와 함께 혁신위원회(위원장 최재형)가 병립하는 현실은 이상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혁신위를 해체하고 비대위 단독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7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세운 조직이라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목적이 같은 조직이 두개나 존재하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대위 출범 직후 '투머치토커'인터뷰에서 #"목적 같은 조적이 병립하는 건 전례없어" #"위기상황에서 다른 목소리 나오면 최악" #"이준석 만든 조직이라 없애자는 건 아냐" #"이준석이 내 험담?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이준석, 싸움 대신 정치적 미래 고민하길" #"이재명 '방탄당규'? 민주당 도덕성 종말"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사석에서 자신에게 험담했다는 전언과 관련해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지 못하며 신경 쓰지도 않는다"며 "이 전 대표는 젊고, 정치는 긴 만큼 사생결단식 싸움 대신 정치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이 아쉽다"고 했다.
안 의원이 해체를 주장한 혁신위는 지난 6월2일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당의 혁신을 목적으로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발족시킨 조직이다. 친윤계는 혁신위가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이라며 출범에 반대했으나 6월2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혁신위가 출범해 오늘에 이르렀다. 다음은 안 의원과 일문일답.

-이준석 전 대표의 독설이 연일 논란이다. 사석에서 당신을 "병 x "라 불렀다는 얘기도 나온다
"내가 2016년 4월 총선에서 이준석 대표와 서울 노원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대결한 적이 있는데 20% 이상 표차로 이겼다. 당시 나는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전국을 돌아다녀야 해 지역 유세를 제대로 못 했다. 주민들께 양해를 구했는데 결과적으로 주민들 덕분에 20% 정도 이기게 됐다. 그게 (악연의) 시작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기본적으로 이 전 대표가 어떤 말을 하든 신경 안 쓴다. 무슨 말을 했는지 찾아보지도 않는다. 그러니 그가 내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모른다. 내가 정치하는 목적은 민생을 해결하고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 그것만 생각해도 에너지가 바닥이 난다. 누가 뒤에서 날 뒷말하는지 관심이 없다. 그것이 내가 (이 전 대표의 험담에) 반응이 없는 이유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원색적인 말을 퍼붓는데
"이 전 대표는 아직 젊고 정치는 길지 않나. 사생결단식 싸움 대신 갈등을 해결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본인에게 좋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본인에게 정치적인 미래가 있을 고민하는 모습이 아쉽다. "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기각 움직임은
"정치권 내부의 일을 사법부로 가져가는 것은 정치 퇴행이다.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이 있다면 '나는 결백하지만, 경찰 조사 끝나기 전까지는 한걸음 물러나겠다' 같은 방안이 있지 않나. 그래서 결백이 증명되면 복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지혜가 아쉽다."

-17일 9명 인선을 마무리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비대위가 출범했는데, 혁신위도 존재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사상 이렇게 두 조직이  같이 있었던 경우가 있나. 조합이 이상하다. 정권교체 100일 만에 비대위가 생긴 것도 이상하지만,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혁신위 일부 인원을 비대위가 흡수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비대위 단독 체제로 가야 맞다."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조직이라 혁신위 해체를 주장하나
"그건 아니다. 다만 목적이 같은 조직이 두 개나 병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지도부가 두 개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최악 아닌가. 당내에서 아무도 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이 최재형 혁신위원장에게 직접 혁신위 해체를 건의하면 어떤가
"최 위원장은 합리적인 인사인 만큼, 나도 한번 말을 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지도부 아니겠나. 지도부에서 정식으로 논의하고 (혁신위 해체에)  합의를 해야 할 것이다"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과 연합설이 끊이지 않는데
"그건 하나의 시각에 불과하다. 나는 요즘 국민의힘의 모든 의원과 가급적 한 번씩 차담이나 식사를 하며 알아과는 과정에 몰두하고 있다. 만나보니 참 좋은 의원들,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느낀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전당대회 후보를 위해 '기소당한 사람 당무 정지' 규정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논란인데
"민주당이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 5년 만에 정권교체는 대한민국 사상 처음 아닌가. 그 당의 내로남불, 위선 때문 아니겠나. 특히 기소당한 사람의 당무 정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 시절 처음 도입했다. 그 뒤 7년 동안 바꾸지 않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고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 민주당 도덕성의 최후 보루 같은 이 규정을 당 대표가 되려는 한 사람을 위해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민주당 도덕성의 종말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만일 개정이 이뤄진다면 민주당은 도덕에 대해 더는 말할 자격이 없어진다고 본다. "
 이 인터뷰는 17일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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