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제철' 전어 무슨 일…한여름 마트에 60톤 깔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17 14:56

업데이트 2022.08.17 14:59

햇전어.

햇전어.

지구온난화가 유통가 매대를 바꾸고 있다. 수온이 상승해 난류성 어장이 일찍 형성되면서 ‘제철 생선’의 개념이 바뀌고, 기온 상승으로 재배 면적이 늘어난 열대 과일 제품이 늘고 있다.

여름이 전어 먹기에 가장 좋은 까닭

이마트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18~24일 ‘제철 햇전어’ 행사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생전어를 1000원 안팎에 파는 행사로, 준비한 물량만 60t이다. ‘전어는 가을이 제철’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판촉 행사다.

이마트 측은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이 일찍 형성됐다”며 “금어기(5월 1일~7월 15일) 동안 먹이를 충분히 섭취해 살이 오른 여름이 먹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여름 전어는 뼈가 연하고 살이 부드러워 횟감과 구이용으로 좋다는 얘기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데는 최근 전어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이 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류비·인건비가 크게 올랐는데 전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다. 따라서 조업하는 입장에선 가격 문제로 한 번 출항할 때 많은 양을 잡아 와야 하는데, 선도가 중요한 수산물은 미리 판매처를 구해놓지 않으면 폐기량이 늘어난다. 이 또한 전어 조업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이마트는 전어 전문 물류 네트워크를 개설해 서해안 전어 조업선 규모의 70%를 차지하는 서천 선단, 격포 선단과 협의해 물량을 기획했다.

김광명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전국적인 전어 선단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대 최대 행사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판매처를 확보한 전어 선단은 더 적극적으로 조업할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은 햇전어를 마리당 1000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애플망고 등 매출 매년 2배씩 늘어 

기후변화는 명절 선물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추석에는 기온 상승으로 국내에서 재배 면적이 늘고 있는 열대 과일 비중이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애플망고 등의 인기가 높은 트렌드를 감안해 전국 16개 점포에서 40종의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산 애플망고 중에서도 희소한 홍망고와 청망고, 무늬가 없는 무네트 계열 멜론 품종인 화이트드림, 샤인머스켓 교배 품종인 바이올렛킹 포도와 유호 포도 등을 포함했다. 준비 물량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4만여 개다.

전통적인 제수용 과일인 사과, 배와 함께 전남 영광에서 재배한 국내산 애플망고와 청망고가 포함된 선물세트. [사진 현대백화점]

전통적인 제수용 과일인 사과, 배와 함께 전남 영광에서 재배한 국내산 애플망고와 청망고가 포함된 선물세트. [사진 현대백화점]

이는 연도별 추석 청과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애플망고‧샤인머스켓 등의 매출이 매년 약 2배씩 늘어 지난해엔 전체 청과세트 판매량의 40%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절반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애플망고의 여름 출하를 위해선 겨울에 꽃을 피워야 해서 국내산 애플망고는 모두 하우스 시설에서 재배된다”며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난방으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기간이 줄어들고, 재배 농장도 제주도 중심에서 전남 영광 등으로 확대되면서 공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량도 증가했지만 매년 애플망고에 대한 수요가 10% 이상씩 꾸준히 상승해 가격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추세”라며 “국내산 애플망고는 워낙 까다로운 재배 기술, 수입 망고 대비 풍부한 식감 등의 영향으로 수입산보다 3~4배 비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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