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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 아부만 하는 주변인 바꿔라…악마의 대변인 들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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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 그대로 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돼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고(故)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며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꿔라.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고,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혁신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견제와 협력의 당정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인식도, 새로운 국정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길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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