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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18만명, 넉달만 최다…"정점 20만명 찍고 줄어들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명을 넘어서며 정부가 예측한 재유행 정점 20만명에 근접했다. 당국은 8월 말까지 정점 수준의 유행이 이어지며 입원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번 주 토요일부터 6주간 수도권에 주말 당직병원을 운영해 의료 공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주말 당직병원으로 6개 병상 지정 

이날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병상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해본 결과 주말에 신속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며 “고위험 산모, 신생아, 중증 기저질환자에 대한 보호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 수도권에 주말 당직병원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참여 대상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코로나19 전담병상이 있는 상급종합병원 17곳이다. 이 중 3개 병원에 병원당 각 2개씩 총 6개 병상을 지정해 중환자실 집중치료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 산모ㆍ영유아 등을 우선적으로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며 유행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주말 당직병원이 수도권에서만 운영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박 반장은 “최근 확진자의 50% 이상이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수도권의 경우 권역별로 병상 대응을 하고 있다. 일단 권역에서 배정을 하고 만약 해결이 안 되는 경우 권역을 넘어서까지도 배정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보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만명 정점 근접…위중증 800~900명 전망

정부는 이번 6차 대유행이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 20만명 이내에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8만803명으로 18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실상 이번 주가 정점 구간”이라며 “17일 이후에는 확진자가 더 올라가지 않고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69명, 사망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확진자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보니까 그에 비례해서 위중증 환자가 생기고 있다”며 “예방 측면에서는 백신 접종, 치료에선 병상 확보와 조기 치료제 투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 위원장은 지금 발생하는 확진자 숫자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적다. 일상을 제약당하면서 확진자 숫자를 줄이느냐, 아니면 조금 자유롭게 살면서 확진자 숫자를 어느 정도 용인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거리두기를 할 만큼 확진자 숫자가 폭발하는 게 아니라면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와 치료를 하면서 일상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는 다음 달 초 하루 800~900명, 사망자는 100~140명 정도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국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43.7%, 준중환자 병상은 61.1%를 기록 중이다. 박 반장은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서 미리 준비한 전담병상은 오늘 기준 7163개소로 7000개를 넘어섰다”라며 “이 외에도 일반격리병상 7200여 개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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