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00만대 만드는데…"2030년 2000만대" 테슬라의 자신감

중앙일보

입력 2022.08.17 09:39

업데이트 2022.08.17 09:5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5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5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누적 생산량이 300만 대라고 밝힌 가운데 이 회사의 생산 능력이 내년에는 더욱 증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는 세계 1·2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폴크스바겐을 합친 능력을 넘어서는 연간 2000만 대 생산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100만 번째 전기차를 만들었다”며 “회사 전체의 누적 생산량도 300만 대를 넘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상하이 공장 직원들이 영문으로 ‘100만’이라고 적힌 천막을 들고 찍은 기념 사진도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200만 번째 전기차를 생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달도 안 돼 300 만대 생산을 달성한 셈이다.

2030년 연간 2000만 대 생산 목표 

테슬라는 현지 미국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에 각각 2개와 독일 베를린과 중국 상하이에 각각 1개 등 모두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벤징가는 최근 “상하이 공장이 지난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50만 대 이상 만들었고 앞으로 월 60만 대 넘게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생산 목표치를 200만 대로 제시하면서 “이미 150만 대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앞으로 수년간 매년 전기차 생산량을 50%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은 93만 대였다. 지난 4월에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를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개한 중국 상하이 공장 100만 대 생산 기념 사진. [사진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개한 중국 상하이 공장 100만 대 생산 기념 사진. [사진 머스크 트위터]

현재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업체는 일본의 도요타로 연간 100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도요타에 이어 상반기 판매량 2~3위를 차지한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한국의 현대차그룹도 각각 800만~900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테슬라가 연간 2000만 대 생산하면 글로벌 빅2 업체를 합친 능력을 넘는 규모다.

테슬라가 내년에 본격 도입할 중대형 배터리를 쓰면 생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3 등에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를 쓰고 있다. 새로 도입할 4680 배터리(지름 46㎜·높이 80㎜)는 2170 배터리에 비해 부품 수를 줄여 조립 속도를 높이는 데다, 주행 거리도 16~20% 늘릴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3월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4680 배터리로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이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배터리 도입 시 속도 더욱 빨라져 

테슬라는 배터리와 의자를 결합해 생산 속도를 더욱 앞당기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1월 독일 베를린 공장 내부에서 유출된 사진에 따르면 차량 의자와 4680 배터리 팩이 결합될 예정이다. 로봇 팔로 차량 의자만 차체에 결합시키면 배터리까지 조립이 완성돼 공정이 더욱 단순화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자동화 시설에 조립 효율을 높이고, 24시간 로봇 만으로 가동한다면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생산 능력을 국내외에서 더욱 높이는 계획을 짜고 있다. 연간 3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충남 아산 공장은 일부 시설을 전기차용으로 전환해 아이오닉6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기차 모델은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오닉5가 첫 현지 생산 후보가 될 수 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대림대 교수)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와 앨리배마주에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준비를 하는 등 기존 완성차 업체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생산 대수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만 대를 만들겠다는 테슬라 계획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