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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오늘 0.52%P 오른다, 코픽스 2.9%로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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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자금이 100조원에 달한다. 사진은 15일 한 은행의 안내문. [연합뉴스]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자금이 100조원에 달한다. 사진은 15일 한 은행의 안내문. [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또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7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달보다 0.52%포인트 높아지면서다. 지난달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영향이 시중은행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2.90%다. 2013년 3월(2.85%)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달보다는 0.5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발표한 이래 가장 큰 오름폭이다. 코픽스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7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5%로 전달보다 0.22%포인트, 2019년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아 시장 금리가 빠르게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 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려 상승 폭이 작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은행의 조달비용, 즉 원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도 오르는 수순을 밟게 된다. 최근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며 그 영향으로 코픽스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코픽스가 오르며 각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17일부터 상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은 연 3.92~5.32%이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44~5.84%로, 우리은행은 연 4.79~5.59%에서 연 5.31~6.11%로, NH농협은행은 연 4.01~5.01%에서 연 4.53~5.53%로 모두 인상한다.

일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6%를 넘겼고 7%대를 바라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통화 긴축을 이어가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3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속으로 인상한다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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