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임대 준 아파트 2채 팔아 즉시연금 들고 국채 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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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자산 24억, 남편 사별한 60대 여성…퇴직 앞두고 노후 대비 하려는데

Q 경기도 안양에 사는 박모(60)씨. 4년 전 남편과 사별했으며, 대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독립했다. 박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2년 내로 퇴직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편의 사망으로 상속받은 부동산 3채가 있지만 연금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 현재 생활은 급여에 의존하고 있어 곧 퇴직할 생각을 하면 막막하다. 부동산을 정리해 생활비 등에 여유를 찾고 싶은데, 어떻게 처분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혼자 사는 노후에 대비하기 위한 상담을 요청했다.

A 박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주택 수 정리가 시급하다. 거주 중인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 2채를 매각하길 권한다. 국내 주택시장이 하락세 초입에 들어선 만큼 서둘러 매각하는 편이 좋겠다. 박씨는 투자보다는 노후에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생활비가 필요한 상태다. 꾸준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고금리 채권과 즉시연금으로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길 권한다.

재산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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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임대사업 양도세 ‘0원’=박씨는 지금 거주 중인 아파트 (전용 79㎡, 시세 9억원) 1채 외 주택임대사업자 의무기간이 종료된 아파트 2채(각각 전용 60㎡, 시세 7억50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임대사업 등록 후 10년 이상 임대하였음으로 세제 혜택을 받아 양도세가 100% 감면되는 만큼 세부담은 매우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세법에서는 국민주택규모(85㎡) 이하로 임대개시일 당시 기준시가 6억원(수도권 외는 3억원) 이하(2018년 9월 14일 이후 취득분부터 적용)이며 취득 후 3개월 이내에 장기임대주택으로 등록한 후 임대료 증액 제한을 준수하면서 10년간 임대한 경우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국채 투자 수익률 연 3%대 상승=최근 국내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국채의 투자수익률도 3%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금처럼 금리 인상기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이자소득뿐만 아니라 금리가 하락한다면 그에 따른 자본차익도 가능하다. 만약 2억원을 넣으면 분기당 150만원, 월 50만원꼴로 연금처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만기에 원금을 챙길 수 있고 국채 가격이 오르면 그에 다른 자본차익은 별도다. 금융지주회사들이 4% 수준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 보자.

앞으로 1~2년 후에는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단절될 수 있기 때문에 매월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장기 상품에 가입하기는 부담이 된다. 즉시연금은 공적연금만으로 부족한 노후 기초생활비나 의료비용 증가에 대처할 수 있다.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금리연동형 상품, 보수적인 접근이 가능한 확정연금형 상품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므로 길어진 노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가입을 권한다. 아파트 매각대금 중 2억원을 즉시연금에 가입 시 75만~80만원 정도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므로 노후생활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녀독립 이후에 홀로 보낼 수 있는 노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므로 간병보험을 추가로 가입하길 권한다. 최근에는 간병비용 외에 전문 간병인을 지원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상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688,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김남수, 이동현, 한춘식, 최용준(왼쪽부터)

김남수, 이동현, 한춘식, 최용준(왼쪽부터)

◆ 재무설계 도움말=김남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구로 WM 지점장,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한춘식 KB라이프파트너스 빅스타Agency 매니저,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WM센터 3본부 대표 세무사
◆ 후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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