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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코로나·진단 검사 분야 선도…과학기술로 감염병 대응 힘써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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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이 “한국이 감염병 국제 공조에 대해 더 확대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의 과학기술을 통한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가운데)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가운데)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외국의 원조와 각고의 노력, 창의력으로 한 세대 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했다”고 추켜세우며 글로벌 보건 분야 협력을 위한 한국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지난해 기본적인 접종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2500만 명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라며 “그렇지만 글로벌 보건 파트너들이 선도적인 창의성과 관대함을 발휘해 상황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시점에서 글로벌 펀드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고, 한국은 선도적 역할을 학 적임자”라며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 민간 부문, 연구개발(R&D) 전문성, 글로벌 바이오 제조 인력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주의, 글로벌 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성과는 굉장했다”며 “한국 정부는 글로벌 보건에 대한 투자를 최근 확대했는데 ‘코백스’에도 2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만나 글로벌 보건 협력과 백신 보급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연설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 등과 회동을 가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그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4년 재단을 통해 당시 SK케미칼의 장티푸스 백신 임상 연구에 490만 달러(약 64억원)를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60만 달러(약 47억원), 1000만 달러(약 130억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또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 정부를 대표해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재단과도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접견에 앞서 우리 외교부·보건복지부는 게이츠 재단과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개발 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많은 선진국과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해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고 한국은 이 과정에서 아주 훌륭한 파트너였다”며 “팬데믹 와중에 저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CEPI를 주도했고 한국도 많은 관대한 지원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윤 대통령이 바이오 혁신 분야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선진국, 나아가 개도국 국민의 삶에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소아마비·말라리아·홍역 퇴치를 위한 재단의 노력을 소개하며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대학이나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 우리가 세계적인 보건 역량을 기르는 데도 많은 파트너십을 발휘해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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