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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톈치리튬 쓸어담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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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의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테슬라를 팔아치우고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리튬기업 톈치리튬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8월 12일 결제액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대해 3억1990만달러(약 416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테슬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 금액만 약 149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테슬라를 22억2215만달러(약 2조9000억원) 순매수했으나, 하반기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3∼4월 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6월 중순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 기술주 폭락과 함께 600달러선까지 밀렸다. 이후 증시 반등세에 테슬라가 최근 900달러 안팎까지 회복한 틈을 타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팔고 최근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홍콩증시에 상장한 톈치리튬이다.

지난 한 달간 톈치리튬 순매수 금액은 1억5229만달러(약 1983억원)로 전체 해외주식 중 1위였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 본사를 둔 톈치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급하는 업체다. 2010년 중국 본토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지난달 13일 홍콩거래소에 추가로 상장했다.

톈치리튬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135억홍콩달러(약 2조2500억원)을 조달했으며, 올해 홍콩증시 최대 IPO로 주목받았다.

최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 활황으로 리튬 수요가 폭증하면서 톈치리튬의 실적과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선전증시에서 2020년 말 39.27위안이었던 톈치리튬 주가는 현재 115.11위안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톈치리튬은 홍콩증시에 공모가 82홍콩달러로 입성했으며, 최근 거래일인 12일 종가는 85.25홍콩달러다.

또 기초지수를 역으로 추종해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 달간 서학개미들은 나스닥 3배 인버스 ETF ‘SQQQ’를 1억157만달러(약 1323억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배 인버스 ETF ‘SOXS’를 5059만달러(약 659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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