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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충남 농작물 쑥대밭…19~20일 전국에 다시 큰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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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침수 피해를 본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15일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침수 피해를 본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15일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서 시작한 비가 밤사이 남부지방까지 확대됐다.

북한 지역에 머물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이날 남하하면서 늦은 오후 중부지방부터 비가 시작됐다. 밤에는 전북과 경북 북부, 16일 새벽에는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렸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해진 북쪽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이 예상보다 이른 15일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지난 14일 예보보다 지역별 강수 시점이 전반적으로 앞당겨졌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풍이 더 강해지면서 정체전선의 (남하) 속도도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충남과 전북의 경우 최근 시간당 100㎜가 넘는 폭포비가 쏟아진 뒤 복구작업을 시작한 상황인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여기에 비구름대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속도가 느려져 남해안 지역과 제주는 17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의 강도는 다소 약해지겠지만 누적 강수량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충남 보령 대천천에서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충남 보령 대천천에서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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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남부, 남부 지방이 30~100㎜이며, 충남 남부·전라·경남 남해안 등 비가 많이 내린 곳은 15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 동부, 제주는 1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17일에 그치겠지만 19~20일 또다시 정체전선이 발달하면서 전국적으로 한 번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최근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강한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우려되니 기상 상황 및 실시간 레이더 영상을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휴 기간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또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도 계속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14명, 실종 6명, 부상자 26명이다. 주택 파손·침수 등에 따른 이재민은 2228명이 발생했고, 이들 중 1319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상가 침수는 전국 8949건이며, 서울이 795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작물 침수는 1754ha에서 발생했는데, 3분의 2에 가까운 1111ha가 충남 지역이다. 충남 부여에서는 군과 경찰 등 392명이 각종 장비를 동원해 전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1t 트럭 운전자와 동승자의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강원도 원주 섬강 지류에서도 지난 9일 둑이 터지면서 급류에 실종된 노부부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7일째 이어졌다.

한편 무더위가 계속된 남부지방 주요 관광지는 연휴 마지막 날까지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볐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연휴 첫날인 13일 25만6891명, 14일 27만4404명에 이어 15일에도 피서객 27만4386명이 몰렸다. 제주도를 찾은 휴가철  관광객도 하루 4만4000~4만9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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