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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바람 불고 주택 거래 줄었던 2분기, 패션 웃고 가구 울었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남성 정장, 의류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남성 정장, 의류 매장 모습.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 수요가 늘어난 패션업계는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패션 비수기에 옷 구매 늘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업체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53% 늘었다. 통상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의류를 판매하는 시기여서 패션업계에서는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회사 출근과 사적 모임이 늘면서 옷 구매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2분기에 매출 515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44.2% 증가했다. 삼성물산 측은 ‘소비심리 회복세’를 실적 호조 원인으로 꼽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은 3839억원으로 12.7%,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46% 각각 늘었다. 신세계 측은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의류 보복 소비의 수혜”라고 설명했다.

한섬의 2분기 매출은 14.3% 증가한 3574억원,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274억원이었다. 한섬 측은 “리오프닝으로 인한 의류 수요가 확대되고 특히 아웃도어ㆍ스포츠 카테고리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다만 향수 편집매장 런칭 등 신규사업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2분기 매출이 22.9% 증가한 3099억원, 영업이익은 52.9% 늘어난 234억원이었다. 코오롱 측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라며 “신규 골프 유입 인구가 증가해 골프 브랜드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하반기 역시 패션 성수기로 접어들며 성장을 이어 갈 것”(한 패션기업 분석)이라는 시각과 “고물가 상황에 엥겔지수(가계의 총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가 높아지고 있어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업계 관계자)는 전망이 맞선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적자 전환한 가구업체도…“하반기엔 실적 개선”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거주지를 옮기거나 새집을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가 커지는데,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샘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02억원으로 12% 감소했다. LX하우시스는 매출은 9484억8200만원으로 5.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6억원으로 81.6%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도 매출액은 3601억원으로 2% 늘었으나 2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까사의 경우 매출은 678억으로 40.5% 뛰었지만 42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하반기에 대해선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한샘 측은 “생애 첫 주택구매자 대상 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의 조치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측도 “하반기에는 토탈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해외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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