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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선 5채중 3채 쓸어담았는데…서울사람 원정매입 확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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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원정 투자'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원정 투자'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전국 전체 거래량(2만8147건)의 6.9%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20년 11월 6.1%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매입' 비중은 지난해 9월 9.6%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4월 8.2%에서 5월 7.7%로 낮아졌고, 6월 들어 7% 미만으로 떨어졌다.

서울 사람들의 경기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6월 15.4%로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도 지난 3월 19.6%에서 4월 19.3%, 5월 18.3%로 하락한 뒤 6월에는 15%대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에서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광명시(58.0%)의 경우 6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31.6%(38건 중 12건)를 기록했다. 구리시 역시 6월 이 비중이 37.8%로 올해 상반기 평균(39.2%)보다 낮았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 7건에 불과했던 과천시 역시 서울 거주자 매입이 2건(28.6%)에 그쳐 올해 상반기 평균치(35.4%)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분당·고양시 등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1기 신도시는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거래 가뭄 속에서도 지난 6월 아파트 거래 중 21.4%(126건 중 27건)를 서울 사람들이 사들여 전월(19.0%)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9.7%로 전월(27.5%)보다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 등 서울 이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매입도 줄었다. 올해 3월 대선 효과로 26.0%까지 높아졌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1.8%로 떨어졌고, 6월에는 19.6%로 하락했다.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0.8%에서 6월에는 16.8%로 줄었고, 서초구는 이 비중이 5월 22.0%에서 6월에는 5.8%로 급감했다.

용산구는 지난 3월 대선 효과로 서울 외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47.8%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5월 21.6%로 떨어졌으나 6월 들어 35.3%로 다시 높아졌다. 올해 초만 해도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가 일어났지만,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부동산 시장 전반이 위축되며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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