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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게릴라 폭우…빠른 비구름, 남부서 브레이크 밟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후 충남 청양군 장평면 농가 비닐하우스들이 전날 내린 폭우로 잠겨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충남 청양군 장평면 농가 비닐하우스들이 전날 내린 폭우로 잠겨있다. 연합뉴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남하하면서 15일 밤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시간당 50㎜에 이르는 짧고 강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북한 지방에서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늦은 오후에 중부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는 전북과 경북 북부, 16일 새벽에는 그 밖의 남부 지방과 제주도로 확대되겠다”며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강원 일부 등에 발령된 호우 예비특보는 이날 밤부터 순차적으로 호우 특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구 아직인데…충청 가장 강하게 때린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기상청은 강해진 북쪽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전날 예보보다 지역별 강수 시점이 전반적으로 앞당겼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비구름대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짧고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비는 자정 전후에 가장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풍이 더 강해지면서 정체전선의 속도도 더 빨라졌다”며 “수도권에는 자정 전후로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리겠고, 비구름대가 상당히 빨리 빠져나가면서 16일 새벽 정도가 되면 수도권과 강원 영서의 비는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32사단 장병들이 이날 새벽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일대에서 폭우로 인한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하천변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32사단 제공

14일 오후 32사단 장병들이 이날 새벽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일대에서 폭우로 인한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하천변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32사단 제공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가장 강하게 충돌하는 충남과 전북 등에는 15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최근 시간당 100㎜가 넘는 폭포비가 쏟아진 뒤에 복구 작업을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시간에 110.6㎜가 쏟아진 충남 부여에서는 화물차가 물길에 휩쓸리면서 운전자 등 2명이 실종돼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비구름대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속도가 느려지면서 전라도와 경남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비가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과 제주는 17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의 강도는 다소 약해지겠지만 누적 강수량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 분석관은 “16일 새벽부터 북쪽 한랭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세력 간에 버팀에 의해서 정체전선의 속도가 느려지겠다”며 “남부 지방과 남해안은 비의 지속 시간이 오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늦은 오후부터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충청 북부가 20~80㎜, 충남 남부와 남부 지방은 30~100㎜를 기록하겠고,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15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 동부, 제주에는 1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9~20일 전국에 또 비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이번 비는 17일에 그치겠지만, 금요일인 19일부터 토요일인 20일까지 또다시 정체전선이 발달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한 번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최근 매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강한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우려되니 기상 상황 및 실시간 레이더 영상을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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