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으라고!" 콘테·투헬 동반 퇴장…토트넘 케인은 극장골

중앙일보

입력 2022.08.15 03:40

업데이트 2022.08.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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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 후 악수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펼친 토트넘의 콘테(오른쪽) 감독과 첼시의 투헬(왼쪽) 감독. AFP=연합뉴스

경기 후 악수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펼친 토트넘의 콘테(오른쪽) 감독과 첼시의 투헬(왼쪽) 감독. AFP=연합뉴스

토트넘과 첼시의 올 시즌 첫 ‘런던 라이벌전’은 불같이 뜨거웠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과 첼시의 토마스 투헬(49·독일) 감독이 두 차례나 충돌한 끝에 동반 퇴장당했다.

토트넘은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0-1로 뒤진 후반 23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오른발 대각선 중거리 슛으로 1-1을 만들었다. 전반에 첼시 투헬 감독의 전술에 고전했던 토트넘 콘테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러 온 투헬과 가슴을 부딪치며 '1차 충돌’했다. 투헬 감독이 삿대질하자 양쪽 벤치에서 두 감독을 뜯어말리기 바빴다.

후반 32분 첼시의 리스 제임스가 2-1을 만들자 이번엔 투헬 감독이 응수했다. 투헬은 반대편 토트넘 벤치 쪽을 향해 전력 질주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투헬이 보란 듯 콘테 앞으로 지나갔지만, 콘테는 고개를 숙여 투헬을 보지 못했다. 투헬이 4분 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교체 투입하고 제임스를 윙백으로 올린 전술이 적중했다.

후반 추가 시간 6분이 지날 무렵 토트넘 이반 페리시치의 코너킥을 해리 케인이 방향을 바꾸는 헤딩으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뽑아냈다. 이번엔 콘테가 첼시 벤치 쪽을 바라보면서 포효했다.

 신경전을 펼친 토트넘 콘테 감독과 첼시 투헬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신경전을 펼친 토트넘 콘테 감독과 첼시 투헬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후 두 감독이 악수하는 과정에서 ‘2차 충돌’이 발생했다. 투헬 감독이 손에 힘을 꽉 주고 콘테 감독을 끌어당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화가 단단히 난 콘테가 투헬과 머리를 맞대고 설전을 펼쳤다. 콘테는 마치 ‘이 손 놓으라'고 외치는 듯한 표정이었다. 투헬은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맞섰다. 마치 야구 경기처럼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자 심판은 두 감독에게 모두 레드카드를 줘 퇴장시켰다. 두 감독은 각각 다음 경기를 지휘할 수 없게 됐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난 악수할 때 서로 눈을 마주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콘테는 생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콘테는 “(투헬과 신경전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콘테도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콘테는 인스타그램에 투헬이 전력 질주하는 영상을 올리며 "내가 보지 못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만약 봤다면 넘어뜨렸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신경전을 펼친 콘테(오른쪽) 토트넘 감독과 투헬(왼쪽) 첼시 감독. AFP=연합뉴스

신경전을 펼친 콘테(오른쪽) 토트넘 감독과 투헬(왼쪽) 첼시 감독. AFP=연합뉴스

콘테 감독에게 첼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몸담았던 친정 팀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토트넘을 맡은 뒤 콘테 감독은 투헬 감독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이었다.

사실 투헬은 콘테보다는 심판에게 더 화가 난 듯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토트넘의 2골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앤서니 테일러 주심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토트넘에 1-1 동점골을 내주기 전 카이 하베르츠(첼시)가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의 태클에 넘어졌는데도 휘슬을 불지 않은 장면과 2-2 동점 골을 허용했을 때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가 마크 쿠쿠렐라(첼시)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는데도 넘어간 장면을 지적했다.

첼시전에서 꽁꽁 묶인 손흥민(왼쪽). EPA=연합뉴스

첼시전에서 꽁꽁 묶인 손흥민(왼쪽). EPA=연합뉴스

이제까지 첼시전 2골에 그쳤던 토트넘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까지 뛰었지만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전반 19분 첼시의 코너킥 상황에서 칼리두 쿨리발리가 논스톱 발리 골을 넣었을 때 손흥민은 옆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전반 40분 드리블을 하는 손흥민을 잡아챈 첼시의 제임스가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이건 영리한 플레이였다.

후반 3분엔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왼발 슛을 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전반에 제임스에 꽁꽁 묶였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줬다. EPL 사무국은 첼시의 제임스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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