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곡선 돌 때 창문에 헬멧 쾅…2분 질주에 메스꺼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13일 서울 잠실운동장 주변에서 열린 포뮬러E 주행 구간을 돌고 있는 포르셰 타이칸. 일반 전기차로 경기가 없는 시간에 트랙을 돌았다. 김민상 기자

지난 13일 서울 잠실운동장 주변에서 열린 포뮬러E 주행 구간을 돌고 있는 포르셰 타이칸. 일반 전기차로 경기가 없는 시간에 트랙을 돌았다. 김민상 기자

서울 잠실 한복판에서 열리는 국제 전기차 경주 대회 코스를 일반 전기차를 이용해 체험해봤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의 2.6㎞ 길이 주행 도로를 포르셰가 제공한 전기차 타이칸을 타고 주행했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포르셰는 선수 2명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전문 카레이서가 스티어링휠(핸들)을 잡았고, 기자는 뒷좌석에 탑승했다. 차에 타기 전에 머릿수건과 헬멧을 착용했다. 2019년 출시된 타이칸은 제로백(시속 0→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2.8초에 최고 출력 761마력(560kW)을 자랑한다. 출발과 동시에 헬멧이 뒷좌석 머리 쿠션을 강하게 때렸다. 바로 뒤 나온 곡선 코스로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는데 헬멧이 다시 오른쪽 창문에 충돌했다. 쾅, 쾅 하고 두 번이나 머리를 부딪치니 강한 메스꺼움이 느껴졌다. 이번 코스에는 이런 곡선 구간이 22개가 있다.

코스 한 바퀴를 도는데 약 2분이 걸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를 넘지 않았지만 급가속이 용이한 전기차 특성을 카레이서가 계속 이용하기 때문에 뱃속의 메스꺼움이 가시지 않았다. 실제 경주에 들어가는 차량 젠2(GEN2)의 제로백은 타이칸과 같은 2.8초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280㎞까지 올라간다.

이날 열린 경기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엔진이 내는 ‘부르릉’ 하는 저음보다 바람을 가르듯 ‘휘이잉’ 나는 고음이 인상적이었다.

관련기사

하지만 비에 젖은 도로 때문에 출발 2분 만에 차량 8대가 엉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멈춘 차가 뒤에 따라온 다른 차에 부딪힌 뒤 위로 붕 떠서 샌드위치처럼 포개졌다. 구조 차량이 등장했고, 경기는 40분 동안 중단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