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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눈물' 이준석 "내일부터 라디오서 뵙겠다" 활동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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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직격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부터 공개 활동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라디오에서 우선 뵙겠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썼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아침 라디오나 방송에 적극적으로 나갈 생각”이라며 “매일 (라디오) 한 개씩 출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전날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후 36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62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 나아가 국민의힘 전체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라며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해 자신을 지칭했다는 점을 폭로했다.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해선 “내부총질이란 표현 봤을 때 그 표현 자체에선 어떤 상처도 안 받았다”며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양 머리 걸고 진짜 뭐 팔고 있었나 깊은 자괴감이 다시 찾아왔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거론하며 차기 총선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소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당의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윤핵관들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좀 진취적인 것에 도전해보는 것”이라며 “윤 정부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 같이 읊는 윤핵관 여러분이 조금 더 정치적인 승부수를 걸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시라”며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은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면 어쩌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불응할 경우엔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남 지역에 공들였던 자신의 행보를 언급하다가 울먹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 대표는 눈물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분노의 의미가 가장 큰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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