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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레이싱 황제는 반도른…서울서 포뮬러E 월드 챔피언 등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뮬러E 2021~22시즌 월드 챔피언 스토펠 반도른(메르세데스-EQ)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뮬러E 2021~22시즌 월드 챔피언 스토펠 반도른(메르세데스-EQ)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르세데스-EQ(독일) 소속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30·벨기에)이 서울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E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반도른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E 2021~22시즌 최종 16라운드 서울 E-프리에서 참가 머신 22대 중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랭킹 포인트 18점을 추가한 반도른은 시즌 포인트를 213점으로 끌어올리며 생애 최초로 포뮬러E 월드 챔피언이 됐다. 하루 전 15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르며 막바지 맹추격한 재규어 TCS(영국)의 미치 에반스(영국·180점)를 33점 차로 제쳤다.

시즌 우승 시상식에서 커다란 샴페인 병을 들고 기쁨을 나누는 스토펠 반도른(왼쪽 네 번째). 전민규 기자

시즌 우승 시상식에서 커다란 샴페인 병을 들고 기쁨을 나누는 스토펠 반도른(왼쪽 네 번째). 전민규 기자

반도른은 팀 동료 닉 더 브리스(네덜란드)와 함께 나선 팀 부문에서도 우승했다. 시즌 랭킹 포인트 319점을 합작하며 로킷 벤추리(모나코·295점)의 추격을 여유 있게 뿌리치고 메르세데스-EQ의 우승을 이끌어 2관왕에 올랐다.

우승 직후 반도른은 트랙을 천천히 돌며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에 손을 들어 답례했다. 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엔 커다란 샴페인을 시원하게 뿌려대며 메르세데스-EQ 팀원과 뒤엉켜 첫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미치 에반스를 비롯해 좋은 드라이버들과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게 최고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서울에서 진하게 술 한 잔 하면서 우승의 감격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을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샴페인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스토펠 반도른. 전민규 기자

시상식을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샴페인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스토펠 반도른. 전민규 기자

반도른은 포뮬러1(F1) 맥라렌 소속 드라이버로 활약하다 2018~19시즌부터 전기차 레이싱 무대에 뛰어들었다. 짧은 적응기를 거친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팀 부문 우승을 이끈 데이어 올 시즌엔 개인 부문과 팀 부문을 석권했다. 총 16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우승 1회 포함 포디움 피니쉬(1~3위)를 8차례나 기록하며 기복 없는 레이싱을 선보였다.

한편 포뮬러E 출범 이후 통산 100번째 레이스로 관심을 모은 서울 E-프리 16라운드 우승의 영예는 로킷 벤추리 소속 에도아르도 모르타라(스위스)에게 돌아갔다. 모르타라는 랭킹 포인트 169점을 기록,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포뮬러E 서울 E-프리 16라운드는 하루 전 15라운드와 달리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졌다. 뉴스1

포뮬러E 서울 E-프리 16라운드는 하루 전 15라운드와 달리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졌다. 뉴스1

경기 직전까지 비가 내려 드라이버와 관중 모두 불편을 겪은 15라운드와 달리 16라운드는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졌다. 서킷 주변을 포함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서울 E-프리를 즐기려는 레이싱 팬들로 붐볐다. 7세 아들과 관중석을 찾은 이승준(46·경기도 화성) 씨는 “직접 체험한 포뮬러E는 F1의 속도감에 전기차 고유의 특징들이 어우러져 매력적이었다”면서 “내년 5월 광화문 일대에서 치러진다는 다음 시즌도 현장에서 관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뮬러E 코리아 관계자는 “대회 기간(13~14일) 총 4만9500여 명의 레이싱 팬들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방문했다”면서 “포뮬러E가 향후 서울의 매력적인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회의 존재감과 관심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만들어진 서울 서킷을 누비는 포뮬러E 머신들. 뉴스1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만들어진 서울 서킷을 누비는 포뮬러E 머신들. 뉴스1

서울에서 막을 내린 2021~22시즌은 포뮬러E 공식 머신 젠2(GEN2·2세대 머신이라는 의미)의 고별 무대다. 젠2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2.8초, 최대 속도 280㎞/h, 최대 출력 250㎾을 자랑하는 ‘도로 위 괴물’이다.

다음 시즌에 선보일 젠3는 한층 진화했다. 최대 출력 350㎾, 최고 속도 320㎞/h로 서킷을 누빈다. 제이미 리글 포뮬러E CEO는 “젠3는 고성능·고효율을 실현하면서도 탄소 배출 없는 무공해 머신의 존재감을 유지했다”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르고 가볍고 강력한 전기차 머신이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E-프리 16라운드는 포뮬러E의 통산 100번째 레이스로 열렸다. 다음 시즌부터는 3세대 머신 젠3를 활용해 한층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서울 E-프리 16라운드는 포뮬러E의 통산 100번째 레이스로 열렸다. 다음 시즌부터는 3세대 머신 젠3를 활용해 한층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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