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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대장, 필살의 OOOO 사업 진척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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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삼대장(웨이라이-샤오펑-리샹) 중 하나인 웨이라이의 휴대전화 사업이 드디어 진척을 보였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올 8월 4일, 웨이라이모바일테크놀로지(蔚來移動科技有限公司, 이하 웨이라이모바일)가 정식 설립되었다. 웨이라이의 공동창업자인 친리훙(秦力洪)이 웨이라이모바일의 대표로 선임되었다.

[사진 清波网]

[사진 清波网]

웨이라이모바일의 창립은 예견되었던 일로, 지난 2월 중국 현지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웨이라이가 통신 테스트 엔지니어와 이미징칩 설계 엔지니어 등 스마트폰 생산 작업에 참여할 인재 채용에 나섰다는 소식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당시 스마트폰 사업 진출설이 제기되자, 웨이라이 CEO인 리빈(李斌)은 내부 사정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후, 지난 7월 28일 리빈 CEO는 "웨이라이의 향후 계획은 명확하다"며 "바로 웨이라이 차량 소유주들을 위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라 표명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애플처럼 매년 하나씩 신제품을 발표하는 게 목표"라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타이핑양뎬나오왕(太平洋電腦網)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웨이라이의 첫 번째 스마트폰은 평면 스크린을 갖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가격은 7000위안(약 135만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웨이라이의 경제력과 자금 융통 역량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불안정한 휴대전화 사업을 확장한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 联合网]

[사진 联合网]

줄어드는 스마트폰 수요, 웨이라이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

웨이라이는 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까?

관련 업계는 상장사인 웨이라이가 본업인 자동차 사업 외에도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에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현재 웨이라이의 경제력과 자금 수혈 능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2022년 3월, 웨이라이는 2억 3500만 달러(3064억 4000만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마지막 자금 조달을 완료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사진 WSJ]

[사진 WSJ]

특히, 최근 스마트폰 시장 형세가 예년과 달리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웨이라이가 아직 고점을 차지하지 못한 자동차 사업을 바탕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단순히 자사 휴대전화를 상용화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즉, 자사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자동차 소유주의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대중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10여 년의 발전을 거듭한 결과, 관련 시장은 이미 재고 증가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Canalys)의 통계에 따르면 2017~2020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4%, 14%, 7%, 11%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2022년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6770만 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떨어진 수준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 기준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Honor·榮耀)만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의 출하량은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에 오른 비보(vivo)의 출하량은 127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줄었다.

[사진 CNN Business]

[사진 CNN Business]

관련 업계는 이 같은 스마트폰 출하량 축소에 소규모 스마트폰 제조사의 ‘집단 괴멸’의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2021년 말, ‘오포 이노 데이 2021(OPPO INNO DAY 2021)’에서 오포 창업자 천밍융(陳明永)은 원플러스가 오포로 복귀해, 오포 산하 브랜드로 편입할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2022년 7월 4일, 싱지스다이(星紀時代)는 메이주(魅族科技)의 지분 79.09%를 인수했다. 이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독립 회사’였던 두 기업이 사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플러스와 메이주가 다시 독립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기풍을 살펴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궈밍치(郭明錤) 톈펑국제증권(天風國際)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요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브랜드 판매량이 올해 1억700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1분기 중국 휴대전화 출하량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신제품의 소규모 업그레이드 등 요인으로 시장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미 보수적 전략을 택한 모바일 기업들과 더불어 시장이 일 년 내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는 스마트폰 거물들조차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웨이라이모바일처럼 상위 랭킹에 오르지 못한 신생 업체가 단기간에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 우려를 표했다.

[사진 kocpc]

[사진 kocpc]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자리’? “No, 웨이라이의 ‘속셈’ 따로 있다”

중국 자동차 종합정보사이트 이처(易車), 중국 모빌리티 기업 모바이크(摩拜), 웨이라이 등 다수의 상용화 사업에 정통한 ‘모빌리티 대부’ 리빈이 스마트폰 업계 정황을 모를 리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암울한 때를 틈타, 시장에 진입한 후 모바일 인터넷 사업을 발전시켜 이와 연결된 자사 차량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게 리빈의 ‘진짜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 시장에 삼대장 외에도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수많은 ‘메기’들이 뛰어들며 웨이라이의 왕좌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모바일-차량 연계를 강화해 사용자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방어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2022년 4월, 리빈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은 후 웨이라이의 대부분 차량 소유주가 아이폰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웨이라이의 주력 차종인 NT2.0 모델은 UWB 디지털 키가 장착되어 있으나 애플이 관련 인터페이스를 개방하지 않아 운영체제 연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Hi智车]

[사진 Hi智车]

웨이라이는 그동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은 물론,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 기기 연구에 몰두했다. 화웨이 혹은 애플과의 협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스마트 기기와 차량 연결 지원 부문 연구의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활용할 수 있는 중형 세단인 ET5를 내놨다. 운전자가 계기판을 자주 보지 않아도 AR 글라스를 통해 전방 도로 상황을 주시하는 데 도움받도록 할 계획이라는 게 웨이라이 측의 설명이다.

웨이라이는 자체 보유한 전기차 기술에 인터넷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자체 스마트폰 출시까지 준비 중이다. 탄탄한 전기차 공급망과 배터리 기술력, 그리고 스마트폰 사업 투자로 강화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웨이라이 전기차는 애플카, 테슬라 등의 대항마가 되기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웨이라이 측은 아직 첫 번째 스마트폰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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