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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정·이송이·지현지는 공짜…1년 올 관광객 하루새 다 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1년 참돌고래 300여 마리가 울산시 울기등대 동쪽에 운항 중이던 고래바다여행선 주위에서 헤엄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참돌고래 300여 마리가 울산시 울기등대 동쪽에 운항 중이던 고래바다여행선 주위에서 헤엄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문화특구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린 법정·휴먼 드라마다. 극중 우영우는 유독 고래를 좋아한다.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땐 상상 속 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오를 정도다. 덩달아 드라마 밖 고래 인기도 높아졌고,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도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년 올 관광객이 하루에 다 와
지난 12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본격 여름 휴가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8만1136명의 관광객이 장생포고래문화특구를 찾았다. 하루 평균 1만142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해 동안 1만6094명이 방문했던 걸 감안하면, 관광객 폭증 수준이다.

울산 남구 장생포에서는 1960~1970년대 포경선 50여 척이 고래를 잡아 왔다. 이후 1986년 고래 포경이 금지되고 고래가 해양보호종으로 지정되는 등 보호의 목소리가 일자 정부는 2008년 고래 관련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장생포 일대 164만m²를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해 고래박물관·고래문화마을·고래바다여행선 등 7개 시설을 만들었다.

고래 '직관', 바다여행선 인기 

이가운데 특히 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여행선은 지난 4월 2일 정기운항을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73번째 운항만에 누적 승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울산남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돌고래 발견율은 평소 10∼20% 수준이지만, 해수 온도가 올라가 돌고래 먹이군이 형성되는 8월에는 발견율이 50% 수준까지 높아진다. 지난해 8월 첫째 주 고래 발견율은 70%를 넘었다. 2015년에는 8월 첫째 주 7일 연속으로 참돌고래 떼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엔 지난 5일 고래가 발견됐다.

울산 남구 고래바다여행선. [중앙포토]

울산 남구 고래바다여행선. [중앙포토]

고래문화특구에선 8월 한달간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우영우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름 가진 사람에게 모노레일을 제외한 특구 전체 시설 무료 입장권을 제공한다. 남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정다정·이송이·지현지 등 이름을 가진 방문객 6명이 무료입장했다.

광복절 맞이 행사도 풍성 

장생포고래문화특구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채로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고래문화광장에 태극기 77개를 게양한다. 올해가 제77회 광복절이어서다. 웰리키즈랜드와 울산함에서는 한반도와 태극기 문양의 글리터 아트 체험키트 550개를 어린이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고래박물관에서는 범고래 모자 만들기 무료 체험이 진행된다. 선착순 200명 대상이다. 생태체험관에서는 77번째와 770번째 생태체험관 입장객에게 업사이클링 고래 인형을 증정한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는 77번째 승선객 대상으로 장생포 허그인형을 증정한다.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어린이 방문객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 태극기 무료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춘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고래문화특구를 방문해주신 많은 분 덕분에 특구 내 편의점·식당·숙박업체 등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광복절 연휴 동안에도 공단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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