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원조가 미국 아니라고? 고향 의외인 음식 5

중앙일보

입력 2022.08.13 07:00

미트볼의 원산지는 터키다. 소고기와 양고기, 양파와 온갖 야채를 넣고 구운 고기로 우리네 떡갈비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최승표 기자

미트볼의 원산지는 터키다. 소고기와 양고기, 양파와 온갖 야채를 넣고 구운 고기로 우리네 떡갈비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최승표 기자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이 한국인 여행객 77%가 '현지식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식도락이야말로 여행을 충동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먹는 일에 진심인 한국인 사이에서도 원조가 잘못 알려진 음식이 많다. 고향이 의외인 음식 5개를 알아봤다.

프렌치 프라이 – 벨기에 브뤼헤 

프렌치 프라이는 프랑스도 미국도 아닌 벨기에 태생의 음식이다. 사진 부킹닷컴

프렌치 프라이는 프랑스도 미국도 아닌 벨기에 태생의 음식이다. 사진 부킹닷컴

프렌치 프라이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가 원조인 것 같지만 벨기에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1680년 벨기에 나뮈르 지역 주민들은 한겨울 강물이 얼어붙자 주식으로 먹던 튀긴 생선 대신 감자튀김을 개발했다.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벨기에는 원조국이라는 자부심이 상당하다. 2017년 '벨지언 프라이(Belgian fries)'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인구 11만 명인 도시 브뤼헤에는 2008년 '프라이트뮤지엄', 즉 감자튀김 박물관이 세계 최초로 들어섰다.

크루아상 – 오스트리아 빈 

크루아상은 빵의 나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지만 의외로 원조는 오스트리아다. 최승표 기자

크루아상은 빵의 나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지만 의외로 원조는 오스트리아다. 최승표 기자

크루아상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지만, 원조는 오스트리아다. 초승달 모양을 본떠 만든 효모 빵 '킵펠(kipferl)'에서 유래했다. 1838년 파리에 오스트리아 빈 빵집이 문을 열었다. 킵펠의 매력에 빠진 파리 사람들은 페이스트리 반죽을 활용해 조금 더 바삭한 크루아상을 만들어냈다. 빵을 사랑하는 ‘빵 덕후’라면 크루와상뿐만 아니라 바게트, 슈트루델, 구겔호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빵들의 원산지인 오스트리아를 방문해봐야 할 이유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웨디시 미트볼 – 터키 이스탄불 

터키가 원조인 미트볼은 샤를 12세가 스웨덴으로 전파해 세계로 퍼졌다. 사진 부킹닷컴

터키가 원조인 미트볼은 샤를 12세가 스웨덴으로 전파해 세계로 퍼졌다. 사진 부킹닷컴

대형 가구점 이케아를 가면 꼭 사먹는 음식이 미트볼이다. 이케아도 스웨덴의 대표 음식으로 소개하지만 사실은 터키에서 태어난 음식이다. 18세기 오스만 제국으로 망명했던 샤를 12세가 스웨덴으로 들어오며 터키식 미트볼 레시피를 전파했다고 한다. 터키에서는 쇠고기와 양고기에 양파, 달걀, 파슬리, 빵가루, 소금을 더해 미트볼을 만든다. 돼지고기로 만드는 스웨덴식의 미트볼과 조금 다르다. 맛은 우리네 떡갈비와도 비슷하다.

스카치 에그 – 인도 아그라 

반숙 달걀에 고기를 입혀서 튀긴 스카치 에그. 영국이 아닌 중세 인도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사진 unsplash

반숙 달걀에 고기를 입혀서 튀긴 스카치 에그. 영국이 아닌 중세 인도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사진 unsplash

'스카치 에그'는 반숙 달걀을 다진 소시지로 감싼 뒤 튀긴 음식이다. 영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원산지는 인도라고 한다. 과거 무굴 제국 때부터 먹든 음식 '나르기시 코프타(Nargisi Kofta)'에서 발전한 게 스카치 에그다. 삶은 달걀에 다진 고기를 감싼 튀긴 모양새가 스카치 에그와 꼭 닮았다. 무굴 제국의 수도였던 '아그라'에 가면 이 음식을 비롯한 다채로운 미각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타지마할'도 이 도시에 있다.

도넛 – 그리스 아테네

미국 체인 카페뿐 아니라 한국 전통시장에서도 파는 도넛은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최승표 기자

미국 체인 카페뿐 아니라 한국 전통시장에서도 파는 도넛은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최승표 기자

집중력 떨어지는 오후 3시면 생각 나는 당도 충만한 빵, 도넛. 미국 체인 브랜드부터 생각나는 도넛은 원산지가 미국도 아니고 역사는 훨씬 깊다.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오른다. 폭신한 공 모양의 반죽을 튀긴 다음 시럽이나 꿀을 듬뿍 끼얹은 '로코마데스(loukoumades)'가 도넛의 단군 할아버지라 할 수 있다. 올림픽 게임 승자에게 수여하기도 했다는 로코마데스는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식보다는 우리네 시장에서 파는 튀김 도넛과 닮았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