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시속 0→100㎞ 도달 시간) 2.8초, 최고 속도 280km/h'
세계 최고의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서울 E-프리를 질주할 전기 경주차. 배트모빌을 닮은 머신, 바로 'GEN2'입니다.
차의 크기는 전장 5160mm, 전폭 1770mm, 전고 1050mm입니다. 무게(선수 포함)는 900kg 불과합니다. 이는 국산 경차보다 가벼운 수치입니다. 무거운 배터리(385kg)를 탑재하고도 이 정도 체급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차체의 대부분을 알루미늄과 카본(탄소섬유)으로 두른 덕분입니다. GEN1 대비 2배로 용량이 커진 배터리를 탑재해 드라이버들은 머신 교체 없이 경기를 완주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타이어는 전기차 도심 경주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바퀴를 잡아줄 브레이크는 머신의 스핀을 막아주고 균형 잡힌 제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BBW(a break-by-wire)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됐습니다.
운전석 머리위에는 둥글게 이어진 검정색 파이프가 보입니다. 운전자를 보호해 줄 '헤일로'입니다. 티타늄으로 제작해 125톤의 힘을 견뎌냅니다. 이 정도면 14대의 GEN2를 쌓아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포뮬러E에는 추가 출력을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부스트 모드가 있습니다. 특정구간에서 일정시간 동안 35㎾의 출력을 더 쓸 수 있는 '어택 모드'가 발동되면 헤일로에 하늘색 불빛이 들어옵니다. 두 번째로는 팬들의 실시간 투표에 따라 5명의 드라이버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인 '팬 부스트(5초간 15kw)'가 있습니다. 이때는 자홍색 불빛이 들어옵니다. 포뮬러1(F1)과는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개별적으로 머신을 제조하는 F1과 달리 포뮬러E는 모든 팀이 공식 모델인 GEN2를 사용합니다. 반면 인버터, 변속기, 서스펜션은 각 팀의 사정이나 선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교체할 수 있습니다. 차량 성능이 동일한 만큼 드라이버의 역량이 핵심 변수가 됩니다. 레이스 도중 배터리를 재충전하거나 갈아 끼울 수 없어 적절한 타이밍에 가속하고 감속시 발생하는 전력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 자동차 레이싱 대회 F1의 전기차 버전, 포뮬러E가 오늘부터 14일까지 서울 도심 한복판 잠실에서 열립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중국 등 8개 국가 11팀에서 출전한 22대의 GEN2가 펼칠 친환경 ‘무공해 레이싱’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요? 아, GEN2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합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최고 시속을 320km로 높이고 무게도 60kg 줄인 GEN3가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