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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휴대전화 버린 사실혼 배우자 "수치스럽다, 증언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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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 경기도 제공=연합뉴스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 경기도 제공=연합뉴스

대장동 개발·로비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버린 혐의를 받는 사실혼 배우자 A씨가 유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A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기 앉아있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고 너무 힘들다"며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씨는 지난해 9월 압수수색 직전 자신의 옛 휴대전화를 A씨에게 버리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로 추가 기소됐으며, A씨는 증거인멸 혐의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그는 자신이 기소된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법정 증언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법정에 출석한 증인은 자신 또는 친인척이 형사처벌 받을 것이 염려될 경우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재판부는 A씨의 증언 거부에 "지금 증인의 주거와 관련된 부분은 증인의 범죄 혐의가 성립되거나 형사 처벌과 관련이 없어보인다"고 지적했지만, A씨는 "지금 수개월째 약을 먹고 있다. 다 설명했기는 했지만 어제 기억도 나지 않고, 오늘 아침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도 유씨의 전세 자금을 공사 전략사업팀에서 근무하던 정민용 변호사가 대납했다는 의혹 등에 관해서도 물었지만 A씨는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또 검찰은 "2020년 7월 1억4000만원대 포르쉐 카이엔을 샀는데 유씨가 사준 것이냐", "유씨 권유로 2021년 7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게 30만원 후원하고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인단에 가입한 적 있느냐" 등 1시간가량 질문을 이어갔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

유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모욕적 질문도 있다"며 "검사가 증인에게 진술을 강요하는 형태로 의견을 진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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