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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전기차 첨단 기술 들어간 포뮬러E 스타트…삼성‧ABB‧도레이도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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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E-Prix)' 대회를 맞아 경주에 참여하는 전기차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E-Prix)' 대회를 맞아 경주에 참여하는 전기차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김경록 기자

세계 최고의 전기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E 서울 E프리’가 오는 13∼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한국에서 국제자동차연맹(FIA) 주최 챔피언십 레이스가 펼쳐지는 것은 2010∼2013년 전남 영암에서 치러진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9년 만이다.

FIA는 직접 주최하는 대회 중 해당 종목 최고 등급의 대회에만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최고 등급의 레이싱 대회가 F1이며, 전기차 경주의 최고봉이 포뮬러E다. 첫 서울 E프리는 원래 2020년 5월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치러지지 못했다. 2021년에도 같은 이유로 불발됐다. 서울은 ‘2전 3기’ 끝에 스타트 라인에 서는 셈이다.

전기차 부품 홍보로 장외 경쟁도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을 비롯해 도레이첨단소재‧ABB 등 전기차와 관련한 첨단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홍보관을 열어 장외 경쟁도 치열했다. 삼성 홍보관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전기차 전장 관련 사업을 하는 계열사 4개가 참여했다.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핵심 반도체와 첨단보조주행장치(ADAS), 디스플레이 등이 전시됐다. 미국 뉴욕을 가상 공간으로 꾸민 뒤, 차 안에서 자율 주행 기능을 이용하며 화상 회의와 음료 주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운동장에 삼성전자가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 '2022 서울 E-PRIX(E-프리)'를 맞이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와 함께 문을 연 홍보관 내부.  사진 삼성전자

지난 11일 서울 잠실운동장에 삼성전자가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 '2022 서울 E-PRIX(E-프리)'를 맞이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와 함께 문을 연 홍보관 내부. 사진 삼성전자

배터리는 포뮬러E에서도 주요 관심 거리다. 미국의 고가 전기차 업체 루시드를 통해 이번 경주 전기차 ‘젠2’에 들어갔다. 전체 경주 전기차 무게 900㎏ 중 385㎏이 배터리와 관련됐다. 젠2의 제로백(시속 0→100㎞ 도달 시간)은 2.8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80㎞다. 경기 중 배터리를 교체할 수는 없다. 곡선 코스 중 멀리 돌아가는 특정 구간을 지나가면 추가 출력을 얻어 다른 차량을 추월할 수 있는데, F1에는 볼 수 없는 전기차 기술로 포뮬러E의 핵심 볼거리가 됐다.

현재 완전 충전 시 620㎞를 달릴 수 있는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은 2023년에는 주행 거리 700㎞로 1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날 리튬이온 배터리 한계를 극복할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과정도 현장에서 소개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경주 전기차에도 들어가는 탄소 섬유를 홍보관에 진열했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소재로 수소차용 압력 용기로도 쓰일 수 있다. 도레이는 내열성을 갖춘 플라스틱 소재를 전기차 부품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로봇 회사 ABB도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   

포뮬러E 핵심 후원사인 ABB는 산업용 로봇과 전기차 충전 시설을 행사장에 전시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ABB는 1988년 전자 장비 회사로 출발해 자동화 로봇 설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9억 달러(약 37조6220억원)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장에도 진출해 유럽과 미국, 남미 등에 수출하고 있다.

12일 서울 잠실운동장에 ABB가 전시한 전기차 충전 시설. 김민상 기자

12일 서울 잠실운동장에 ABB가 전시한 전기차 충전 시설. 김민상 기자

포뮬러E는 친환경 대회이기도 하다. 국제 스포츠 대회 중 최초로 ‘넷 제로(탄소배출 모두 없애기)’를 달성했으며, 파손된 차량의 잔해나 사용한 타이어 등은 모두 재활용된다. F1에서 나오는 매연이나 소음도 경험할 수 없다. 후원사인 DHL·알리안츠·보쉬 등 다국적 기업도 사전 행사에서 사내 전기차 활용도를 알리는 등 친환경 행보를 강조했다.

제이미 리글 포뮬러E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드에 환경까지 생각하는 포뮬러E가 미래를 상징하는 서울에 오게 됐다”며 “K팝과 첨단 기술 활용도를 볼 때 런던·뉴욕·런던·베를린·로마 등 이전에 개최된 도시들과 견줘도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한 홍보관. 김민상 기자

도레이첨단소재가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한 홍보관.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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