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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한한령...중국발 충격파 뒤엔 '조급함'과 체재내 긴장[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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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

한청훤 지음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오는 24일은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은 대한민국에 싫든 좋든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중국에서 5년간 거주하고 15년간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해온 저자는 현장 경험을 통해 '중국이 왜 문제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나름의 답을 모색했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만큼 급성장한 중국의 움직임을 '차이나 쇼크'로 규정한 저자는 1부에서 한국이 직면한 중국 리스크를 역사·외교·경제·산업·문화·안보 분야까지 하나씩 거론한다. 2016년 사드 사태 직후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을 차이나 쇼크의 시작으로 설명하면서 한국에 큰 영향을 주는 차이나 쇼크의 근원을 탐구하자고 주문한다.

 2부에서는 '차이나 리스크의 기원과 축적'을 다룬다. 차이나 쇼크를 야기한 지정학적 대지진의 중심에서 지각 운동을 더 격렬하게 만드는 인물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진단한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보시라이 사건이 터진 2008~2012년에 형성된 시진핑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두 축은 신마오주의와 전통보수주의다. 신마오주의는 마오쩌둥 시대의 긍정적 유산을 계승하고 덩샤오핑 시대의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자는 정치 이념이다. 미국 등 서구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을 기정사실로 확신하는 반서구적 생각이 전통보수주의다.

 3부 '쫓기는 제국, 잠 못 이루는 황제' 편에서는 차이나 쇼크의 원인이 된 농촌·인구·부채·기술(반도체) 문제와 시진핑의 권력 유지 문제를 해부한다. 중국 체제 내부의 긴장과 시진핑의 조급함이 외부 세계를 향한 공격적 에너지로 전환됐다는 대목이 특히 눈길을 끈다.

 4부에서는 그러면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논한다. 중국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신냉전 시대'라는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응하자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한·중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미국의 공백에 대비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자고 제안한다. 국익에 기초한 초당파적 컨센서스와 냉철한 실리주의를 강조한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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