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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맨홀 실종자 사망...집중호우로 13명 숨지고 6명 실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지난 8일 폭우로 맨홀에 빠져 실종된 서초구의 남매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지난 8일 폭우로 맨홀에 빠져 실종된 서초구의 남매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8일부터 나흘간 이어졌던 집중 호우로 13명이 숨졌다. 아직 실종자 6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택과 상가 침수피해는 4000동에 육박한다. 집을 잃은 이재민은 1500명 가까이 된다.

8일 남동생과 함께 맨홀 빠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12일 오후 6시까지 13명(서울 8명·경기 3명·강원 2명)이 숨지고 6명(서울 1명·경기 3명·강원 2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전날(11일) 오후 11시 집계보다 1명 늘었다. 지난 11일 오후 11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통계에 반영됐다. 이 여성은 강남지역에 ‘폭포비’가 내린 지난 8일 40대 남동생과 함께 실종됐었다. 남동생은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실종자를 찾으려 수색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실종자는 지난 9일 강원 원주에서 실종된 노부부 등 6명이다. 부상자는 18명으로 경기(16명)와 서울(2명)지역에서 발생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자원순환공원에 장지동 화훼마을 수해 지역에서 수거한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자원순환공원에 장지동 화훼마을 수해 지역에서 수거한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연합뉴스

수마, 7개 시·도 55개 시군구 할퀴어

수해 피해지역은 7개 시·도 55개 시·군·구에 걸쳐 있다. 이재민은 913세대 1542명으로 집계됐고, 서울(940명)과 경기(582명)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단전이나 정전, 옹벽붕괴 위험 등 일시적으로 대피한 시민은 2316세대 5012명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입주민 1937명이 지하침수로 인한 단전·단수로 일시 대피 중이다. 서초구는 일시 피해주민 한 명당 7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대본은 “(진흥아파트 주민은) 13일 이후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민 등은 체육관과 학교 강당, 행정복지센터 등에 분산돼 생활 중이다. 중대본은 텐트, 담요 등 구호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사동 저지대 침수 주택가 골목에 수해로 발생된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뉴스1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사동 저지대 침수 주택가 골목에 수해로 발생된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뉴스1

인구밀집 수도권 피해 커 

3819동의 주택·상가 건물이 물에 잠겼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3453동)과 인천(134동), 경기(126동)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북(51동)과 전북(31동), 강원(13동), 세종(11동)에서도 피해 상황이 보고됐다.

또 옹벽·담장붕괴와 토사 유출은 각각 11건과 46건이다. 농작물, 가축폐사 피해도 잇따랐다. 농작물 피해면적은 1027ha에 달한다. 충남(473ha), 강원(233ha), 경기(125ha) 등에 집중됐다. 벼를 생산하는 논의 침수피해가 특히 컸다. 죽은 가축은 8만6552마리로 집계됐다. 경기 연천과 평택에서만 육계 4만6000마리가 폐사했다.

수해 복구 대민 지원에 나선 육군 52사단과 56사단 장병들이 11일 오전 비에 젖어 못 쓰게 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해 복구 대민 지원에 나선 육군 52사단과 56사단 장병들이 11일 오전 비에 젖어 못 쓰게 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사태 피해 30건 이상 추가 

크고 작은 산사태는 모두 104건 일어났다. 비가 그친 뒤 벌인 현장조사에서 34건의 산사태 피해가 추가됐다. 공공시설 피해론 서울과 경기에서 17건 발생한 역사 선로 침수가 보고됐다. 또 도로사면 유실 등 93건, 하천 제방유실 13건, 국가지정 문화재 피해 53건, 가로수·전봇대 쓰러짐 등 기타 139건이 있다. 군 시설의 피해도 증가했다. 중대본은 현재 피해복구 집중하고 있다. 각종 시설물의 응급복구는 4544건 중 4039건(88.9%) 완료됐다.

현재 호우특보 지역은 없다. 하지만 따뜻한 공기의 유입으로 13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라권부터 비가 내린 뒤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13~14일)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북부지역의 경우 30~80㎜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12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밖에 충청권 남부와 경북 북부내륙, 서해 5도는 20~60㎜, 강원 영동, 남부지방(경북 북부내륙 제외), 제주도, 울릉도·독도는 5~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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