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호우 대응 '자택 지시'에 대한 비난에 "대통령 자택에 지하벙커 수준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말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거짓말"이라고 맹공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간 아파트에 청 수준에 가까운 지하벙커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국가 위기 컨트롤타워의 보안을 노출한 것이기에 대통령과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하고, 국가 소유 땅도 아닌 사유지에 관련 시설을 했다면 위법한 일을 한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할 수도 없거니와 해서도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말하는 이 기막힌 상황을 어찌해야 하냐"고 꼬집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위기관리센터는 전국 240여 개의 시군구를 연결할 수 있다. 정말 이런 시설이 서초동 자택에 설치돼 있느냐"며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전 국민이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문제는 아무런 대책 없이 멀쩡한 청와대에서 뛰쳐나와 용산으로 간 윤석열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결정 때문"이라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니 수해 대응도 엉망이고 결국 엉터리 같은 변명만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어떻게 아파트에 청와대 벙커 같은 그런 시설이 다 돼 있냐"며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호우 관련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윤 대통령 자택에) 비밀이 좀 더 보장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다 있다. 지하벙커(진지) 수준으로 보셔도 될 것 같다"며 "지휘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