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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 할인쿠폰 650억어치 풀어, 추석 물가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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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과 추석물가 등 민생안정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후 물가 점검에 나선 윤 대통령이 과일코너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과 추석물가 등 민생안정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후 물가 점검에 나선 윤 대통령이 과일코너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을 최대 50% 싼값에 살 수 있는 할인 쿠폰 650억원어치가 풀린다. 수입 양파와 감자에 붙는 관세가 내려간다. 정부는 서민을 대상으로 한 버팀목·디딤돌 대출금리를 연말까지 연 2~3% 이내 수준으로 동결한다. 올해 하반기 공급하는 공공임대 주택 4000호 가운데 일부는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 우선 제공한다.

쿠폰, 650억 소진 때까지 선착순 사용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9월 10일)에 맞춰 물가 안정 방안이 주를 이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1년 전 가격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관리하겠다”며 “추석 전 3주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한편, 최근 집중호우로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품목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직매장, 우체국,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을 망라한다. 할인 행사에 맞춰 650억원 규모 할인 쿠폰이 풀린다. 배추·무·한우·돼지고기·밤·대추 등 명절에 많이 소비되는 20개 농축산물을 살 때 20~3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지난해 할인 쿠폰 행사 때(340억원)와 견줘 규모가 배 가까이 늘었다. 1인당 사용 한도는 기존 1만원(전통시장·직매장 2만원)에서 2만~4만원으로 늘어나며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한 사람이 마트에서 2만원 한도로 20% 할인을 받은 뒤, 전통시장에 가서 3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명태 등 수산물의 경우 정부 할인 쿠폰에 유통사 자체 가격 인하까지 더해 절반 값에 살 수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쿠폰 사용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650억원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이다. 쿠폰 행사 기간은 온라인을 기준으로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고, 오프라인 기준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다. 쿠폰 사용은 누구나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려면 할인 쿠폰을 해당 사이트에서 미리 내려받아야 한다. 대형마트의 경우 결제할 때 바로 할인 쿠폰이 적용된다. 대신 그 전에 회원 가입을 해둬야 한다.

이 밖에 기재부는 할당관세 적용 품목에 양파와 감자, 변성전분을 추가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수입 물량에 한해 관세를 한시로 감면해 주는 제도다. 수입 물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공공임대 4000호 일부 이재민 우선공급

오는 17일부터 연말까지 양파를 수입할 때 적용하는 관세율은 50%에서 10%로, 감자·변성전분 관세율은 8%에서 0%로 낮아진다. 수입 마늘에 대한 저율관세할당(일정량에 한해 낮은 관세 적용) 물량도 현 1.4만t에서 2.4t으로 늘어난다. 정부가 비축해 놓은 배추·무·양파·감자·깐마늘 등 농산물도 추석 연휴 전 대거 풀릴 예정이다.

추석 성수품 공급 확대

추석 성수품 공급 확대

서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지원대책도 나왔다. 정부는 주택도시기금 전세자금대출(버팀목 대출)과 주택구입자금대출(디딤돌 대출) 금리를 올해 말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 현행 연 1.8~2%인 버팀목 대출금리, 2.15~3%인 디딤돌 대출금리를 연내 동결한다.

정부는 또 취약계층 14만5000세대가 오랜 기간 체납한 총 1100억원 건강보험료도 심사를 거쳐 탕감(결손처분)해줄 예정이다. 2년 이상 임대료를 내지 못해 공공임대주택에서 쫓겨날 위기에 있는 가구도 지원한다. 또 이번 폭우로 이재민이 된 가구에 올 하반기 공공임대주택 공실 4000호 가운데 일부를 우선 공급한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혜택은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추석 차량이 몰리는 다음 달 9~11일 전국 고속도 통행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식품 물가 상승에 따라 정부는 올 2학기 초·중·고교 급식단가를 1학기 대비 약 9%(전국 평균)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10개 광역지자체는 올 하반기 버스·지하철·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을 동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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