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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장악 대만해협에 군함 통과 계획”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AP=연합뉴스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이 자국 통제하에 들어갔다고 밝힌 대만해협에 조만간 미 해군 함정을 진입시킬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들은 “미 해군이 ‘대만해협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을 무시하고, 몇 주 안에 소속 함정으로 하여금 대만해협을 지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나치게 도발적일 수 있어 해당 작전에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말했다.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언급한 바 있다.

칼 차관은 “미국은 대만해협을 포함해 국제법상 허용된 곳은 어디서든 작전하고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대만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이달 초 대만 방문을 향후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대만을 위협할 구실로 활용하는 동시에 대만을 자국 영토화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분석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다수의 행정부 인사와, 정보·군 당국자, 외부 전문가들은 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군사훈련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즉자적 반응이 아니라 중국 전략의 전환점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공통으로 드러냈다.

몇몇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만을 손에 넣는 데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은 10일 발간한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사업 백서'에서 대만과의 통일 과정에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이어 상시로 대만 해협을 순찰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NYT는 대만 문제가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에 협력 과제를 찾으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정치적 노력을 압도할 수 있는 이슈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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