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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mm 물폭탄' 군산 피해 속출…"전북 전체 110건 접수"

중앙일보

입력

호우특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도로에서 군산시 공무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우특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도로에서 군산시 공무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 잠기고 천장 무너지고…비 피해 속출

전북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집 천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는 한때 시간당 100㎜의 강한 비가 내린 군산에 집중됐다.

11일 전라북도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에서 접수된 비 피해는 모두 110건이다. 도로 침수 58건, 상가·주택 침수 31건, 차량 침수 1건, 농경지 침수 5건, 축대 유실 1건, 기타 침수 14건 등이다. 도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피해 대부분이 도내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 군산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쯤 군산시 선양동 한 주택 천장이 무너졌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노인 1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전날부터 250㎜ 넘게 쏟아진 비로 군산 지역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나운동과 소룡동, 대야면 일대 도로는 물바다로 변해 통제됐다. 건물과 차들도 물에 잠겼다.

11일 집중 호우가 내린 전북 군산시 성산면 한 농가의 비닐하우스 속 호박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1일 집중 호우가 내린 전북 군산시 성산면 한 농가의 비닐하우스 속 호박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군산 등 12곳 호우 특보 해제…정읍·고창 호우주의보

주택과 상점 침수도 잇따랐다. 옥구면·산북동 도로와 정미소 등이 침수됐고, 개정동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렸다. 신풍동 문화시장과 문화동 일대 주택가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미룡동에서는 한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군산시 옥산면 남내리에서는 산 아래 설치된 옹벽 블록들이 밤새 내린 비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농막까지 덮쳤다. 다행히 농막 주인은 전날 밤 미리 대피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산단 256.5㎜, 익산 함라 183.5㎜, 김제 심포 156.5㎜, 완주 121.5㎜, 전주 114.1㎜, 진안 주천 109㎜, 부안 새만금 100.5㎜ 등을 기록했다.

전북에 쏟아지던 폭우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군산과 김제·부안·익산·전주 등 12곳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됐고, 정읍·고창 등 2곳만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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